[독자기고] 조상이 남겨준 땅이 로또? “나도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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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조상이 남겨준 땅이 로또? “나도 혹시..”
  • 정하권 연천군청 종합민원과
  • 승인 2017.05.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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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권 연천군청 종합민원과] 매년 명절을 맞아 벌초하기 위해 몸살을 앓는 고속도로를 보면 우리나라는 조상을 공경하는 문화가 잘 이어져온 나라임이 틀림없다.

특히, 조상님과 관련된 속담이나 속설도 많이 존재하는데, 좋은 땅에 조상을 잘 모시면 그 땅의 기운을 받아 자손이 번성하고, 불초해서 묘를 잘못 쓰면 자손이 잘못 된다는 것도 이중 하나일 것이다.

또, 어느 날 꿈속에 나타난 조상님이 번호를 알려줘서 로또 1등에 당첨됐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현대인에게 조상과 관련된 속설 중 하나이다.

그러나 나눔 로또가 2013년도 로또 1등 당첨자 1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30%가 조상 꿈을 꾼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하니 조상 꿈과 로또의 관계가 결코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땅에 대해서도 조상님과 관련된 특별한 행정서비스가 있다.

몇 년 전 매스컴에서 일명 조상이 남겨준 로또라고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광풍이 불었던 조상 땅 찾기 서비스가 바로 그 것이다.

 2001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시행하고 있는 조상 땅 찾기 서비스는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신 조상의 토지소유 내역을 전국 시군구 지적부서에서 조상의 성명만으로 간편하게 재산을 조회 할 수 있다.

이용하는 방법도 간편하다.

신청자 본인의 신분증을 지참하고 돌아가신 조상님의 제적등본 또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

조상 땅 찾기 서비스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연천군의 경우 2015년도 282명이 신청하여 677천㎡ 토지를 확인하였던 것이 2016년도에는 신청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나 436명이 신청해서 1,004천㎡의 토지를 확인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그 동안 침체되었던 부동산경기가 활성화 조짐을 보이자 조상 땅에 관심을 보이는 신청자 증가로 서비스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추측 된다.   

그러나 연천군과 같은 수복지역에서 한국전쟁 이전의 조상 땅을 찾기 위해서   신청자가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접경지역은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여진 지역으로에 토지대장등 공적장부가 전쟁 중 분·소실되어 일반적인 조상 땅 찾기 서비스로 검색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서비스를 신청하여 조상 땅이 검색되지 않아 허탈하게 돌아가는 후손들이 많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조상 땅 찾기를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국가기록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일제강점기에 작성된 토지조사부, 임야조사서등의 자료를 통하여 조상님의 땅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경우는 조상님의 토지를 확인하였다 하더라도 즉시 후손의 명의로 소유권을 취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관할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하여 판결을 받아야만 등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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