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석화업계, 회사채 발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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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젓자”…석화업계, 회사채 발행 ‘러시’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7.05.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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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한화‧롯데‧금호 줄줄이 ‘노크’…잇따른 호실적에 수요 예측 ‘흥행 성공’
최근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석유화학 업체들이 잇따라 회사채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은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 사진=한화케미칼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석유화학업체들이 호황에 힘입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LG화학[051910], 한화케미칼[009830], 롯데정밀화학[004000], 금호석유화학[011780] 등 국내 석화업체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각각 5000억원, 3년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롯데정밀화학과 금호석화도 각각 3년물 500억원, 2년물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잡고, 오는 30일 수요 예측에 나선다.

이들 기업이 이처럼 회사채 발행에 줄지어 나선 까닭은 업황 호조로 석화업계가 우호적인 발행 환경에 놓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석화업계의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5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1조9919억원)을 기록한 LG화학은 올해 1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갔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1% 오른 7969억원으로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화케미칼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7792억원)을 올린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7.6% 성장한 19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호조세를 지속했다.

롯데정밀화학 역시 2016년에 전년 동기 대비 1042.3% 급증한 2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지속 성장하는 모습이다.

그간 업계 호황에도 주력 제품이 다른 까닭에 주춤했던 금호석화도 이번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한 6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이뤄진 회사채 발행은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모았다. 12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LG화학은 수요예측제도 국내 도입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7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당초 계획인 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회사채를 증액 발행키로 했다.

투자자들이 많이 몰린 덕분에 LG화학의 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0.02%~0.05% 낮은 수준으로 확정됐다. 이처럼 우수한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게 된 LG화학은 금융비용절감 및 유동성 선 확보가 가능해졌다.

한화케미칼도 지난 18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발행 예정액(500억원)의 9배가 넘는 4920억원의 주문을 끌어 모은 것이다. 수요가 몰린 한화케미칼은 발행 금액을 1000억원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권면이자율은 2.35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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