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아우디 정조준한 ‘스팅어’…전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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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아우디 정조준한 ‘스팅어’…전략 통할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05.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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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고급차 라인업 첫 모델로 지각 변동 예고
사전계약 2000여대 돌파하며 초반 질주 본능
기아자동차의 스팅어. 사진=기아차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고급차 라인업 첫번째 모델인 ‘스팅어(Stinger)’로 고성능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뛰어난 성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와 동시에 입소문을 타고 있는 스팅어가 BMW와 아우디를 제치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기아차에 따르면 스팅어는 영업일 기준으로 8일 만에 사전계약 대수 2000여대, 사전 시승신청 4000여건을 돌파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한 분위기다.

고급차라는 특성상 해당 수치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대박 조짐을 읽은 기아차는 올해 스팅어의 판매 목표를 8000대를 내걸고, 2018년부터는 매달 1000대씩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팅어는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GT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탄생한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이다. 기아차는 스팅어의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에 잇따라 선보이며 해외 프리미엄 고성능 세단과의 경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스팅어의 초반 인기 요인으로는 단연 ‘가성비’(가격 대비 만족도)가 꼽힌다. 2.0ℓ·3.3ℓ 터보 모델 및 2.2ℓ 디젤 등 총 3개 트림으로 구성된 스팅어는 3.3 터보 가솔린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f·m, 복합연비 8.8km/ℓ를 자랑한다.

경쟁모델로 거론된 BMW 4시리즈 그란쿠페 모델이나 아우디 A5 스포트백과 비교해 제원 상으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차체 크기는 오히려 스팅어가 크다. 스팅어는 전장은 4830mm로 BMW 4시리즈 그란쿠페보다 192mm, 아우디 A5 스포츠백보다는 97mm 길다. 휠베이스(축거) 역시 2905mm로 4시리즈 그란쿠페 2810mm), A5 스포츠백 2824mm보다 크다.

가격은 스팅어가 1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스팅어는 최소 3500만원에서 최대 4880만원 수준인데 반해, BMW 4시리즈는 5640만~8840만원대, 아우디 A5 스포트백은 5980만~658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스팅어의 브랜드 경쟁력은 아쉬운 부분이다. 고급차 시장에 이제 첫발을 내딛은 만큼, 타 브랜드에 비해 고객들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 이는 기아차가 스팅어에 자사 엠블럼이 아닌 단독 엠블럼을 달고 고급차 라인업으로 분류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기아차는 스팅어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고객 모시기에 나선 상태다. 스팅어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전용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고, 구입을 고민 중인 고객을 위해 다양한 시승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것.

먼저, 기아차는 스팅어 고객만을 위한 멤버십 서비스인 ‘더 멤버십 스팅어’를 운영, 정비 및 멤버십 예약부터 일반 상담까지 스팅어와 관련된 모든 문의, 안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전국 주요 서비스 우수거점에 스팅어 전용 ‘프리미엄 ZONE’을 설치하고, 컨시어지 센터를 연계한 정비 예약 및 우선점검 서비스 등을 실시한다. 6월부터는 스팅어의 주행 성능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시승 프로그램도 전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놓은 타 브랜드와의 경쟁은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스팅어가 초반 흥행 몰이에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스팅어의 성공 여부로 향후 기아차의 고급차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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