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SK브로드밴드, 망사용료 놓고 공방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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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SK브로드밴드, 망사용료 놓고 공방 치열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7.05.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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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간 입장 엇갈려…기업간 공방에 소비자 불편만 늘어
최근 망 사용료를 놓고 SK브로드밴드와 페이스북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최근 망 사용료를 놓고 SK브로드밴드와 페이스북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와의 캐시 서버 설치 및 비용 관련 협상에서 문제를 겪자, 해당 회선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서버 접속 경로를 변경해 서비스 이용 속도를 저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캐시서버는 콘텐츠 사업자의 서버에 직접 접속하지 않더라도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에서 페이스북은 KT 데이터센터에만 캐시 서버를 두고 있다. 때문에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은 해당 센터를 거쳐야만 페이스북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사용자들의 데이터 수요량이 급증함에 따라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에 무상으로 서버 설치를 요구, 설치비를 두고 양사간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이 임의로 특정 사업자의 페이스북 접속 경로를 임의 변경해 속도를 저하시켰다는 논란이 일고 있으며, 이를 두고 국내 업계 곳곳에서 페이스북이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벌인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페이스북은 지난 22일 오후 “최근 논란을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접했으며, SK브로드밴드 사용자들의 페이스북의 주 접속 경로는 전혀 변경되지 않았다”고 해명에 나섰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 사용자들은 업체간 약정에 따라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페이스북의 홍콩 접속점을 통해 접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SK브로드밴드 전용 캐시 서버 설치는 제안사항으로 강요한 것이 아니며, 이를 설치할 경우 페이스북에서 장비 및 설치와 관련한 책임을 부담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있었다”며 “그러나 SK브로드밴드 측이 향후 이를 운용하는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부담할 것을 요구하면서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의 주장에 SK브로드밴드 측은 “지난해 12월 접속 지연으로 인해 페이스북에 문의를 했던 기록이 남아있다”며 “언론보도를 통해서야 이 문제를 알았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은 망 사용료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해외사업자라는 이유로 이를 내지 않으려 하고 있다는 지적도이 나온다. 국내 통신망에 투자를 하지도 않으면서 막대한 수익만을 얻어가고 있다는 것.

한편, 최근 페이스북의 접속경로 변경행위 논란이 지속되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직접 조사에 나섰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업자간 분쟁으로 이용자 불편이 발생되고 있는 만큼 통신사업자간 불공정 행위 및 이용자 이익 침해 여부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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