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두고 갈등 점입가경
상태바
국민의당, ‘통합’ 두고 갈등 점입가경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5.23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대위원장 오는 25일 선출…주승용 ‘백의종군’
동교동계 vs 현역의원, 당 통합론 두고 갈등 표출
▲ 국민의당 김동철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대선에서 패배한 국민의당이 향후 진로 설정을 놓고 당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23일 차기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을 오는 25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강력하게 거론되던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대선패배의 책임이 있는 제가 나설 차례는 아닌 것 같다”며 백의종군의 뜻을 밝혔다. 이에 고연호 수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비대위원장은 김동철 원내대표가 원점에서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중앙위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 전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직 고사는 당의 원로 그룹인 동교동계의 강력한 주장과 관련이 깊다.

권노갑·정대철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은 22일 모여 ‘정대철 고문의 비대위원장 추대’와 ‘바른정당과 통합 불가’를 주장하며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탈당까지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진로와 관련 합리적 보수를 천명하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정책적 연대 등에 적극적인 주 전 원내대표에 동교동계가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앞서 민주당 탈당의 계기가 됐던 계파문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내각 인사와 관련 많이 완화됐다고 판단, 당을 추슬러 종국에는 민주당과의 합류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동교동계는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등 민주당 핵심인사들과 물밑접촉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과 안철수 전 대표 측 인사들 중심으로는 정책노선이 다소 비슷한 바른정당과의 정책적 연대를 통해 힘을 키우자는 ‘자강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해 “사안별 정책연대는 국민들도 동의해 주실 것이기 때문에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는 가능하다”며 “정당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연정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 일각에서는 동교동계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동교동계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도지사 등 출마를 위해 지금 정 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그 어렵던 지난 총선에서도 자강론으로 승리했었는데 이제와 민주당으로 돌아가는 것은 그 민심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