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낙연 청문회’ 송곳검증 예고…한국당은 ‘보이콧’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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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낙연 청문회’ 송곳검증 예고…한국당은 ‘보이콧’도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5.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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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검증 위한 필수자료 미제출…국민과 국회 무시하는 처사”
국민·바른정당 “역량·자질에 방점…도덕성 검증도 피할 순 없어”
▲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야권이 23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앞두고 송곳검증을 예고했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청문회 보이콧’ 카드까지 꺼냈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도덕성과 공직적합성을 검증하기 위한 기초적 필수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것은 인사청문회를 받는 후보의 자세라고 할 수 없다”며 보이콧 방침을 거론했다.

정 원내대표는 “내일부터 시작되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고의적인 자료제출 거부로 정상적인 청문회 진행이 불가능 할 만큼 어려워진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후보자의 아들의 위장전입과 관련한 초·중·고 생활기록부와 세금탈루 의혹과 관련 지방세 납부현황 등의 자료미제출을 거론하면서 “(이 후보자는) 이런 의혹 대해 본인이 떳떳하고 정정당당하다면 적극 해명해야 할 일이지 무조건 깔아뭉개고 시간만 보내면 (청문회에서) 인준이 될 것이라 믿는지 묻고 싶다”며 “이것이야 말로 과거 나쁜 행태와 뭐가 다르고 국회와 국민을 우습게 아는 행동이 아니고는 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야당시절 했던 것처럼 무차별적인 공세와 인신공격의 의도는 전혀 없다”며 “그러나 기본적인 자료제출을 거부하며 무조건 인준해달라는 건 국민과 국회 무시하는 행태고 제1야당 저희로서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중대 문제”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후보 개인의 도덕성에 큰 결함이 없다면 새 정부 초대총리로서의 역량과 자질에 초점을 두고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동철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총리 후보자가 변화와 열망에 화답할 총리인지 역량과 자질, 정책적인 방향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신임 총리는 책임 총리의 전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6월 분권형 개헌을 목표로 대한민국이 전진해야 할 시점이다. 분권과 책임협치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도 “이 후보자는 도덕성 검증도 피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본 국민은 믿을 수 있는 정부를 원한다. 이 후보자가 스스로 국민께 소명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른정당 소속 인사청문위원을 맡은 김용태 의원도 “정치적 자질과 정책 능력 검증에 집중하겠다”며 정치적 자질에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대독 총리가 아니라 책임총리로서 (여소야대인) 국회와 일을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 정치적 자질과 정책 능력이 되는지 검증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에 대해 일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선 “신상문제는 법률적 문제가 생겨 도저히 총리직을 수행할 수 없는 정도가 아닌 이상 크게 개의치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약간의 도덕적인 문제들이 보이긴 하지만 이것이 법률을 정면으로 위반해 공직수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까지는 아직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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