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대규모 입주물량 소화 여부가 흥행 관건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과거 김포시는 넘쳐나는 미분양으로 악명을 떨치던 지역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김포 부동산 시장이 미분양 꼬리표를 떼고 새롭게 뜨고 있다.
국토교통부 미분양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말 김포시 미분양은 3000가구에 육박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올해 3월말 기준 미분양은 88가구, 현재는 약 35가구로 나타났다.
미분양이 크게 줄어든 주요 원인은 외부 수요의 급격한 유입에 있다. 전국적으로 인구증가율이 가장 많은 곳은 세종시고, 그 다음이 김포시다. 행정수도 건설이라는 세종시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김포시의 인구 증가율은 의외로 풀이된다.
김포시에 유입된 인구를 분석해보면 탈서울 인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김포시 인구 이동분포를 보면 김포시 내에서 이뤄진 이동이 약 30%, 서울에서 김포로 이동한 경우가 나머지 70%가량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김포시의 인구는 지난 2010년 23만8339만명에서 올해 4월에는 37만3617명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탈서울 인구가 김포로 모여드는 데는 서울과의 접근성과 부담이 적은 집값이라는 두 가지 영향을 꼽을 수 있다.
서울시가 진행 중인 마곡산업단지 개발사업은 내년 말까지 완료될 계획으로, 올해 38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성되면 마곡산업단지의 인구는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지역의 경우 김포에서 차량으로 2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 출퇴근 수요가 김포로 몰리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2018년 하반기 김포도시철도가 개통을 앞두고 있어, 김포시의 대중교통 인프라도 더욱 확충될 전망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김포에서 여의도나 광화문 같은 서울 시내 핵심 업무지구로의 진입이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업계 전문가들은 김포시의 집값 경쟁력도 미분양을 털어내는 데 큰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치솟는 서울 도심의 집값을 견디지 못한 수요가 서울 외곽으로 발길을 돌리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김포시의 집값이 상대적으로 가장 저렴했다.
평균 아파트 값을 비교해보면, 전용 84㎡ 아파트를 기준으로 △과천 11억3000만원 △위례 8억2000만원 △미사 6억9000만원 △삼송 6억3000만원 △광명 6억5000만원 △김포 4억 등으로 김포 지역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집값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김포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앞으로 집값도 상승곡선을 탈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19을 문을 연 GS건설[006360]의 한강메트로자이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6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는 등 김포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1만6545가구, 2018년에는 1만607가구가 김포시에 풀릴 예정으로 최근 7년 동안 약 6000가구가 공급된 것에 비해 상당히 많은 물량이 대기 중이다”라며 “이 같은 물량을 어떻게 소화해 내느냐에 따라 앞으로 김포시 미분양 문제의 향방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