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실적 악화에 조종사노조까지…‘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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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실적 악화에 조종사노조까지…‘이중고’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05.2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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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유가 상승 및 中사드 보복으로 영업이익 급감
극적 타결 기대 모았던 노사 임금협상은 또 다시 불발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실적 악화에 조종사노동조합과의 갈등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데 이어 극적 타결 기대감을 모았던 조종사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별 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되며 답보상태에 빠진 것.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2조8660억원, 영업이익 1915억원, 당기순손익 559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03% 감소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0.8% 급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며 “하지만 환율 하락에 따라 55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의 사드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경제보복이 가시화된 것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1분기 여객 수송실적에서 해외발 수송객이 8% 가량 감소했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와의 2015년과 2016년 임금협상을 놓고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노사는 지난 11일 2015 임금교섭 제 23차 교섭을 벌였지만, 양측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23차 교섭에 앞서 부기장으로 강등됐던 이규남 조종사노조 위원장의 기장 복귀 소식으로 이번 교섭이 극적으로 타결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결국 이러한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특히 올해 취임 후 첫 행보로 노조와의 만남을 선택하며 주목을 받았던 조원태 사장은 취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극적 타결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당시 조 사장은 직접 조종사노조를 비롯한 노조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발전적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서로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조종사노조 측이 기존에 요구했던 29% 임금 인상에서 한발 물러나 △2015년 임금 4% 인상 △2016년 7% 인상 △상여금 900% 지급 등을 제안한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9일 일반직노조와 2016년 임단협을 합의하며 조종사노조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대한항공 노사는 총액 3.2% 범위 내에서 기본급 및 업적급, 직무수당, 비행수당을 조정키로 했다. 또 단체협약 및 노사협의에서 부모 회갑시 청원휴가를 회갑 또는 고희 중 택일하도록 하고, 장의용품 지원을 외조부모로까지 확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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