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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외교위기에 빛날 특사를 기대한다
조아라 정치부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일주일도 안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외교주요 4국에 특사를 내정하며 관계형성에 나섰다. 미국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중국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본엔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과 러시아에는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특사로서 파견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임기 직후 이들 4대 외교강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본격적 외교행보에 나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와 북핵 문제, 위안부 문제 등 외교안보 위기에 두 손을 놨던 그간의 공백을 시급하게 메꾸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그러나 우려점도 나온다. 그동안의 외교적 공백이 컸던 만큼 이미 외교적 골이 깊어진 측면 때문에 민감한 사안이 한두개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일본 정부와의 위안부 협상 문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일관계의 개선 차원에서 체결한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국내적 반발이 큰 데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일본의 법적 책임과 공식 사과가 담기지 않은 합의는 무효라며 반드시 재협상을 할 것이라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이에 대해 일본의 특사로 예정된 문 전 부의장은 ‘제3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제3의 길이란 고노 담화 등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는 수준의 성명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파기나 재협상이라는 말을 일체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특사단은 새 정부의 외교 정책과 북핵 대응 기조 등을 상대국에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역할을 맡는다. 17일이나 18일쯤 해당 국가를 방문해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새 정부의 협력 외교 방침을 설명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외교적 ‘메신저’ 역할을 할 특사의 이같은 구상이 문 대통령의 의사와 같은 맥락인지 의문이다. 문 전 국회부의장의 발언이 문 대통령의 재협상 약속과는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일본은 12.28 합의에 대한 재협상은 외교적 결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국민의 80% 이상은 12.28 위안부 합의에 대해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하고 있다. 이렇게 꼬인 외교적 과제에서 대통령은 특사를 통해 그 해결의 물꼬를 트려고 하고 있다. 이같은 작은 우려가 큰 파장으로 돌아오지 않을 외교특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아라 기자  emmms42@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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