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첫 NSC 회의 주재… “北미사일 도발, 강력히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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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첫 NSC 회의 주재… “北미사일 도발, 강력히 규탄한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7.05.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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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도발 22분 뒤 비서실장에게 보고받아… “北, 유감과 동시에 엄중히 경고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소집한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두고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 행위”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NSC 상임위 회의에서 “신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며칠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하며 동시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군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어떤 군사도발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게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며 “외교당국은 미국 등 우방국,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부처를 향해선 “각 부처도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업무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충실을 기하고 북한의 도발로 인해 발생 가능한 위기를 철저히 관리해서 국민이 안심하면서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22분 뒤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임 실장에 보고를 받은 뒤 김관진 안보실장에 연락해 자신에게 직접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김 실장에 보고를 받은 뒤 문 대통령은 임 실장에 NSC 회의를 즉각 소집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도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성명’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는 물론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 정부는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정부는 특히 북한이 우리 신정부 출범 직후 이러한 도발을 감행했다는 점을 중시한다”며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와 미국과 중국 등 국제 사회의 의지를 시험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일체의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면서도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민의 생명과 안보를 지켜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북한 미사일 도발을 규탄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거듭되는 미사일 도발로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와 한미동맹을 시험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고연호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벼랑 끝으로 가는 전술이 뭔가를 이룰 거라는 망상을 버려야 한다”며 “하루빨리 한반도 평화에 협조하는 길에 나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보수정당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북한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요구했다.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본인들이 정권을 잡았다고 북한이 달라질 것이라는 환상을 즉시 버리고 북한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고,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정부는 이제 전략적 모호성을 걷어내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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