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수습에 바쁜 국민-바른정당, ‘합당’ 문제로 격랑 휩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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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수습에 바쁜 국민-바른정당, ‘합당’ 문제로 격랑 휩싸이나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5.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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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주호영 회동하는 등 합당 필요성에 공감대 이뤄
당 내에선 “명분 부족” 반발도…새 지도부로 공 넘어갈 듯
▲ 국민의당 주승용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가 12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원내 부대표단 및 주요 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발언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19대 대선 패배를 수습하기 바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이번엔 합당 문제를 두고 후폭풍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합당의 명분은 일단 바른정당 내 일부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감에 따라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중도보수라는 측면에서 국민의당과 어느정도 부합한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론 이들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라는 거대 양당체제 가운데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선 합당을 통한 ‘캐스팅 보트’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이와 관련 12일 기자들과 만나 “당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절차도 검토해야 한다”며 “이는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하고 “바른정당과 통합해 60석이 되면 국회 캐스팅보트 역할할 수도 있다”며 “국회에서 의석 수를 확대해 주도권 잡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이 비상대책위원장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주 권한대행은 합당논의를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며 “빨리 (합당이) 이뤄져 8월 말 전에 통합 전당대회를 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앞서 “국민의당과 정책적 부분에서 어느정도 연대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합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특히 이날 주 원내대표는 주 권한대행을 찾고 합당논의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논의에 물꼬를 텄다.

주 원내대표는 주 권한대행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주 권한대행의 주장은) (국민의당)구성원들의 뜻을 상당히 짐작하고 그런 것 이어서 완전히 개인적인 사견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제 40석(국민의당), 20석(바른정당)이니까 서로 통합이나 연대할 필요성은 있을 수 있고 구성원 중 그런 생각 가진 사람이 꽤 있는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를 두고 당내에서의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자강론을 주장하며 합당을 반대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문제는 지금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며 “제 소견으론 지금은 자강할 때이며 국회에서 연합연대는 필요하더라도 통합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적었다.

그는 “정체성이 비슷하다는 견해도 있지만 저는 정체성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주 권한대행과 통화해서 제 견해를 전달했고 밖으론 의사를 밝히지 않기로 했지만 사안이 커지고 있어 확실한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내에서도 정병국 의원 등이 “국민의당과 합당 가능성은 현재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단순히 당내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합당에는 명분도 약하거니와 합당 후 정책적 정체성에서 다시 파열음이 나올 수 있어 ‘한 지붕 두 가족’의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두당 모두 지도부가 교체되는 기간에 놓여있어 섣불리 당 간의 논의도 어렵다. 국민의당은 오는 16일, 바른정당은 15~16일 연찬회를 통해 차기 원내 지도부 구성 문제를 논의한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양당이 다 지도부가 교체되는 기간에 있으니까 지도부가 다시 들어서고 해야 그런 논의가 활발하게 되지 않겠나”라고 이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주 원내대표는 “양쪽 지도체제가 정비가 돼서 그런 논의가 공식화되면 그래야 활발하게 뭐가 된다”고 논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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