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새 정부 경제계 대표 소통창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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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새 정부 경제계 대표 소통창구 되나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7.05.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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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재단 경영 정상화 난항에 ‘재계 맏형’ 입지 약화
文대통령 “대한상의, 우리나라 경제계 진정한 대표단체”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선거 유세 기간이던 지난달 14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간담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0일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경제계 소통창구로 자리매김 할 지 주목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정권교체의 열망을 등에 업은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에 성공하면서, 정경유착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전국경제인연합회 대신 대한상의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전경련은 그간 ‘재계 맏형’으로서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고, 정부 경제 정책 추진의 파트너 역할을 해온 단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정국을 뒤흔든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그 위상이 크게 위축됐다. 전경련이 ‘최순실 게이트’의 발단이라 할 수 있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기업들의 후원자금 강제 납부를 주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목된 것.

이 때문에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전경련 연간 운영비의 70% 가량을 차지하던 대기업들이 회원사를 탈퇴했고, 최근에도 탈퇴러시가 이어지면서 경영난에 내몰린 상태다.

또한 직원들의 임금삭감과 희망퇴직까지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예전만큼의 기능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한상의는 전경련과는 성격이 다른 단체다. 특별법인 상공회의소법에 의해 정부와 국회로부터 감시와 견제를 받는 등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회원사의 90% 이상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다.

대기업만을 대변하는 전경련 보다는 중소기업까지 재계 전반의 의견을 아우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대한상의는 재계에 반드시 필요한 입법 통과에는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기업의 잘못을 먼저 성찰하며 대대적인 조직문화 개선을 추구해온 단체이기도 하다.

실제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지난 70년의 압축 성장 과정에서 높아진 경제적 지위만큼 사회적 신뢰를 얻으려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반성한다”며 후진적 기업문화 타파를 수차례 강조해온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한상의를 신뢰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8대 대선후보 시절에도 경제단체 중 대한상의를 가장 먼저 찾아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취임 후에도 가장 먼저 대한상의를 방문해 경제·민생 정책을 논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유세 기간이던 지난달 14일 대한상의 초청강연에서 지난 3월 박용만 회장이 국회에 방문해 전달한 ‘19대 대선후보께 드리는 경제계 제언’을 언급, “책자중 ‘우리 사회의 희망 공식을 다시 쓰기 위해서는 경제계가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대목을 보고 참으로 신선하게 느꼈다”며 “대한상의가 우리나라 경제계의 진정한 대표단체라고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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