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文 대통령, ‘광화문 대통령’ 시대 직접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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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文 대통령, ‘광화문 대통령’ 시대 직접 열까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7.05.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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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래 정치부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선서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취임사를 통해 “낮은 자세로 일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되어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전 세계에 공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권위적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다”며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다”며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고,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할 수 없게 견제 장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국민과의 소통’과 ‘권위주의 타파’를 강조한 것이다. 두 핵심 국정철학은 문 대통령의 공약인 ‘광화문 대통령’으로 연결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청와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을 지금의 광화문 정부청사로 이전하고 대통령이 거주하는 관저 역시 광화문 인근에 마련하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오전에 취임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오후에 직접 ‘경호실장’ 인선을 발표하면서 ‘광화문 대통령’를 재차 강조했다.

그동안 경호상의 문제로 광화문으로 대통령 집무 공간을 옮기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 신중론이 제기돼왔다. 광화문 정부청사는 건물 주변의 공간이 좁고 근처에 고층 건물이 많아 청와대 집무보다 경호 문제가 더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주영훈 신임 경호실장 인선을 두고 “무엇보다도 저의 공약인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잘 뒷받침해줄 분으로 판단했다”며 “주 시장이 최근까지 대통령 공약 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해왔던 만큼 신속하게 청와대 이전을 추진하고 광화문 대통령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경호제도와 경호문화의 정착을 위해 힘써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경호 시스템을 ‘광화문 대통령’에 맞추겠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의 광화문 대통령에 대한 의지가 다시 한 번 느껴지는 대목이다. ‘국민과의 소통’과 ‘권위주의 타파’의 상징인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문 대통령이 직접 열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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