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440조원’ 원전해체시장 잡기, 총력 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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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440조원’ 원전해체시장 잡기, 총력 다해야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7.05.07 14: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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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변효선 기자.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올해 6월,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정부는 지난 2015년 6월 고리원전 1호기를 폐쇄하기로 결정했고, 다음 달 18일 영구정지를 앞두고 있다.

고리원전 1호기가 폐쇄된다면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여타 원전들도 설계 수명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영구정지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대선주자들이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이러한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해체를 앞둔 원전도 120여기에 달한다. 기술을 확보해 해외 수출에 나선다면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70조원, 2050년에는 440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원전해체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상대적으로 원전을 빠르게 도입했던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세 나라뿐인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기술을 확보할 경우 시장을 선점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말 그대로 ‘블루 오션’ 시장이란 뜻이다.

이런 가능성을 보고 한국전력공사[015760],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034020] 등 3사는 원전해체 시장에 발을 내딛은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는 것이다. 기술력이 완벽하게 구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달 18일 영구정지되는 고리 원전 1호기를 직접 해체하겠다고 밝힌 한수원조차도 해체에 필요한 58개 기술 중 41개 기술만을 확보한 상태다. 자력으로 고리원전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아직 17개의 기술을 더 개발해야 한다.

1978년 고리1호기 상업 가동을 시작으로 현재 한국은 25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다. 2009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했으며, 이후 원전 운영 지원 계약까지 맺으면서 건설 기술과 운영 능력을 고루 갖춘 명실상부 원전 강국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진정한 원전 강국은 건설과 운영 뿐 아니라 해체작업까지 모두 아울러야 한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한국의 원전 산업을 지키기 위해 해체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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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2017-05-07 18:18:21
완전분해 보다는 원자로 박물관으로 꾸며서 교육장으로 활용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