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드 반입 유감…‘안보’ 이슈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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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사드 반입 유감…‘안보’ 이슈 정면 돌파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4.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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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단행, 차기 정부 정책적 판단 여지 원천차단”
문재인, 국방·안보 관계자 1천인 지지선언 받아
오후엔 軍 통합화력격멸 훈련 참관 등 안보유세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안보를 장사밑천으로 다루면서 제대로 된 국가관·안보관이 없는 가짜안보 세력과 단호히 맞서겠다"며 "민주당과 저는 가짜안보를 진짜안보로 바꾸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그간 정치적 공세의 빌미가 됐던 ‘안보관 우려’ 불식에 나섰다. 그동안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 결재’ 주장으로 ‘불안한 안보’ 프레임을 정면 돌파하고 ‘준비된 대통령’으로 선두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는 25일 새벽 전격적으로 이뤄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를 매우 경계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문 후보 측은 특히 대선이 불과 2주도 안남은 시점에서 이뤄진 배치라는 점에서 자칫 보수진영이 결집할 수 있는 빌미 가능성을 경계했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국민의 의사와 절차를 무시한 사드 반입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절차를 무시한 이번 이동 배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 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는 차기 정부의 정책적 판단 여지를 원천 차단하는 것으로 매우 부적절하다”며 “문 후보는 사드 배치가 차기 정부에서 충분한 공론화와 합의를 거치고 국익과 한미동맹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도 이날 대선판도가 ‘외교국방’ 이슈로 넘어갈 가능성을 경계하며 안보행보에 집중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방안보특보단을 발족하고 일명 ‘천군만마(千軍萬馬) 국방안보 1000인’으로부터 지지선언을 받으면서 “안보를 제자리에 놓을 진짜 안보세력은 저 문재인과 민주당이다. 정권교체는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길로 우리가 나서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것”이라고 ‘안보 대통령’을 거듭 자처했다.

추미애 상임 선대위원장은 이와 관련 “오늘 국방안보특보단의 지지선언으로 문 후보는 명실상부한 안보 대통령, 국방 대통령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선언식에는 예비역 장성급 100여명, 영관급 200여명을 비롯해 국정원과 경찰, 병장전우회 및 민간안보전문가 150여명 등 총 450여명이 참석했다.

문 후보는 “이제 우리 민주당의 국방안보는 역대 최강이 됐다. 민주당은 이제 안보 최고당”이라며 “민주당 창당 이래 이렇게 많은 장군과 국방안보 전문가가 지지를 선언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1000명이 넘는 백전노장들이 함께 해준다니 정말 든든하다”며 “삼국지에서 제가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가 백전노장 황충이 유비를 도와 군절하는 장면인데 저는 1000명의 황충과 함께 진짜 안보정권 창출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갈수록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어 강력한 국방과 국가안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국방안보전문그룹이 새로운 국방·안보를 제시해 주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문 후보는 또 “오늘 여러분들이 앞장서서 이제 더 이상 색깔론, 가짜 안보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국민에게 보여주길 바란다”며 “우리가 나서서 진짜안보, 진짜국방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평화를 함께 만들자”고 당부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군의 ‘통합화력격멸 훈련’을 참관하는 등 안보유세에 나선다.

문 후보 측 선대위 유은혜 수석 대변인은 “평화를 지키는 안보에 머물지 않고, 평화를 만드는 안보로 거듭나겠다는 튼튼한 안보 의지 행보를 이어간다는 것”이라며 “문 후보는 최첨단 무기와 전술차량 등을 참관하는 안보 유세로, 북핵과 미사일을 억제하는 핵심 전력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겠다는 기존 문 후보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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