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 위 건물주?…'부동산 임대업'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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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 위 건물주?…'부동산 임대업' 괜찮을까
  • 공인호 기자
  • 승인 2017.04.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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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업 수요 느는데 업황개선 난망

[매일일보 공인호 기자]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임대업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노후대비를 위해 부동산 투자에 '몰빵'하는 은퇴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향후 임대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는 전망이 나와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하나금융연구소는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은 부동산 임대업'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임대업은 공급이 확대되는 반면 수요 개선은 난망해 단기간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실제 최근 부동산 임대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상업용 부동산 인허가물량은 2015년 이후 크게 증가했다.

반면 상가 임대료는 2016년 초 하락 반전한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오피스텔, 주택 등의 임대 수익률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인허가를 받은 상업용 부동산이 올해부터 준공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시장 충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010∼2014년까지 상업용 건축물 인허가물량은 연평균 3천282만㎡이지만 2015년은 5천245만㎡, 2016년은 4천814만㎡로 각각 59.8%, 46.7% 증가했다.

임대업에 대한 잠재 수요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연구소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은퇴연령(60세)에 도달할 40∼50대 인구는 총 1722만 명으로 주민등록상 인구의 3분의 1에 달한다.

만약 더딘 업황회복에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임대업자의 자금조달 비용이 급격히 증가할 경우 폐업이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연구소는 "부동산 임대업의 기초자산이 90% 이상 상업용 부동산에 집중돼 있어 경기에 민감하고, 경매 낙찰가율 변동이 상대적으로 커 거시경제 충격 등에 따른 담보가치 훼손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별, 부동산 유형별로 더욱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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