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가짜 뉴스’ 톺아보고 소신 투표 하자
상태바
[데스크칼럼] ‘가짜 뉴스’ 톺아보고 소신 투표 하자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7.04.25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민 경제사회부장

[매일일보 이상민 기자] 대한민국에는 ‘가짜 뉴스’들이 넘쳐난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가짜 뉴스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듯하다.

가짜 뉴스에는 어떤 의도를 가진 세력이나 집단들이 진실이나 사실을 왜곡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국을 만들어가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 그래서 언론사의 보도 형식을 차용하고 있지만 의도적으로 그럴싸하게 꾸며진 허위 기사다.

온라인을 떠돌며 불특정 다수에게 소리 없이 전파되는 가짜 뉴스들은 온라인의 파급력에다 익명성까지 더해지며 순식간에 위력을 떨친다. 수많은 사람들이 익명성을 방패막이 삼아 음지에서 근거 없는 얘기들을 보태며 퍼 나르기에 여념이 없다. 그 가짜 뉴스에 의해 누군가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는 애써 눈을 감는다.

그런 가짜 뉴스의 특성상 가장 창궐하는 때가 어수선한 정국, 특히 요즘 같은 선거 정국이다. 사실을 조작하거나 아예 날조함으로써 선거판세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어가기 위해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정에서도 가짜 뉴스는 기승을 부렸다. 사건의 기획 수사 설(設)에서 태블릿PC 조작설까지 황당한 가짜 뉴스가 쏟아졌다. 급기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심판을 앞두고는 가짜 뉴스가 절정에 달했다.

정보의 바다를 떠돌던 가짜 뉴스는 급기야 정상적인 뉴스인 것처럼 종이에 인쇄되면서 그 실체를 갖기도 했다. 가짜 뉴스가 신문으로 인쇄됐다는 사실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그야말로 ‘가짜 뉴스’처럼 느껴지는 만화 같은 상황이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한 ‘카더라 통신’들을 담아놓은 이른바 ‘지라시’가 넘쳐나면서 한 때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라시 공화국’이라 불렀다. 지라시의 사전적 의미는 주의, 주장이나 사물의 존재 가치 따위를 여러 사람에게 널리 전하거나 알리기 위해 만든 종이쪽지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지라시는 지라시스러운 ‘겸손함’이 있었다. 문장도 뭔가 허술했고 형식도 정상적인 뉴스라고 보기엔 문제가 많았다. 그래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지는 않았다. 이것을 두고 가짜 뉴스와는 다른 지라시의 순기능이라고 한다면 아이러닐까.

눈을 세계로 돌리면 다른 나라들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먼저 지난해 말 대선을 치른 미국도 각종 가짜 뉴스에 몸살을 앓았고 그 때마다 선거판이 요동쳤다.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한다, 클런턴 e메일 유출을 조사하던 FBI(미국 연방수사국) 요원의 아내가 자살했다,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을 돕기 위해 조직적인 해킹을 했다 등등 가짜 뉴스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는 유럽이 가짜 뉴스에 한바탕 홍역을 앓아야 했고,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히틀러와 관련된 가짜 뉴스에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이런 가짜 뉴스의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청은 전담반을 꾸리고 감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각 후보의 선거 캠프를 포함한 정치권에서도 자신들에게 불리한 가짜 뉴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말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소신껏 행사해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