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3자 단일화’ 제안 일축하며 ‘통합내각’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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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3자 단일화’ 제안 일축하며 ‘통합내각’ 띄우기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4.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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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대선 득표율 따라 내각 참여…집권능력 우려 불식 나서
▲ 국민의당 박지원(오른쪽)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바른정당에서 나온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등 3자 비문(비문재인) 단일화 제안이 24시간도 채 되기 전에 사실상 물 건너갔다. 단일화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은 25일 바른정당발(發) 후보 단일화 제안을 일축하며 대신에 통합내각 구상을 띄웠다.

안 후보 측 손금주 국민의당 선대위 수석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당의 입장은 항상 명확했다”며 “정치인들에 의한 인위적 연대는 거부한다.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만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선을 위해 박근혜 정부에 일정 책임이 있는 자유한국당 등 구(舊) 여권과의 정치공학적 연대가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이는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민심이 이탈할 수 있고, 반문후보가 등장함에 따라 친문(친문재인)계의 집결이 오히려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른정당의 ‘3자 후보단일화’ 제안에 “제안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그리고 미래로 가는 그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대신 국민의당은 이날 비공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집권 후 통합내각을 구성해 ‘대선 후 연합’이라는 제안을 내놨다. 안 후보가 집권을 하더라도 국민의당에서는 총리를 배출하지 않고 이번 대선의 결과에 따라 여러 당의 인사를 두루 쓰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을 겨냥, ‘미니정당’이라고 평가절하하며 집권능력에 대한 의심을 극복하고 지지율 정체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동영 공동 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 앞서 “‘협치를 한다, 최고의 인재를 진영에 가리지 않고 데려다 쓰겠다, 드림팀을 만든다’는 것은 모호하다”며 “좀 더 구체적으로 통합내각을 구성한다는 것을 후보 연설이나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는 것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의 후보별 득표율만큼 내각에 참여하는 방안을 들면서 “40석을 갖고 뭘 하겠느냐는 네거티브, 불안감이 기대감으로 바뀌면 ‘과거 대 미래’의 대결구도가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바른정당과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물밑에서 타진해온 손학규 상임 선대위원장도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국민의당이 모든 것을 다 가져간다는 건 애초부터 없었다”라면서 “협치와 통합정부, 이것이 국민의당과 안 후보의 기본적인 노선”이라며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관계자는 “후보단일화 시도는 지지율을 깎아먹고 ‘구태’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며 “오히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대선 후의 연합을 통해 내각을 이끌겠다는 구상이 갈 곳 잃은 중도보수층을 잡을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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