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스포츠 승부조작,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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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e스포츠 승부조작, ‘또’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7.04.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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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우열 기자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스포츠 영역에서 ‘승부조작’이란 상당히 무서운 단어다.  

특히나 ‘페어플레이 정신’을 강조하는 분야인 만큼, 다른 선수들에게나 팬들에게나 승부조작은 큰 실망감을 안길 수밖에 없다.

최근 블리자드의 온라인 FPS게임 ‘오버워치’를 두고 승부조작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오버워치 APEX 챌린저스’ 오프라인 예선전에서 A팀의 감독 B씨와 코치 C씨가 상대팀에 50만원 상당의 키보드·마우스 등 경기용품을 제공할테니, 기권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게 골자다.

당시 OGN은 B씨와 C씨에게 자사 주최 및 주관 리그 영구 퇴출이라는 징계를 내리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최근 경찰 조사 이후 해당 2인에 대한 불구속 입건이 이뤄지면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오버워치’는 지난해 5월 출시된 이래 국내 게임시장을 평정하던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에 맞설 게임으로 꼽히고 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최근 e스포츠화에 박차를 가하던 중 가장 악질적인 상황에 부딪히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e스포츠 판에서의 ‘승부조작’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앞서 지난 2010년 스타크래프트1 리그에서 무려 11명에 달하는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해 관계자들이 처벌받았다.

2015년에는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서 전·현직 선수들의 승부조작 가담 이슈가 발생해 9명이 구속됐다. 이어 이듬해인 2016년에도 일부 선수들이 수천만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하는 사건이 재발하면서,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줬던 바 있다.

이 두 게임은 승부조작 사건 이후 급격한 쇠퇴의 길을 겪었다. 팬들의 신뢰를 잃었고, 이는 유저 이탈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블리자드는 국내 게이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게임사 중 하나고, 스타크래프트1은 국내 e스포츠를 대중화시키는데 가장 앞장섰던 게임임에 틀림없다.

최근에는 스타크래프트1의 무료 배포 및 리마스터 버전을 공개하겠다고 나서면서, 블리자드에 대한 국내 게이머들의 신뢰가 한층 더 높아지기도 했다.

다만,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게이머들의 시선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주도적으로 승부조작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보다 강력한 제재 정책, 적극적인 모니터링 등 말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관계자들이 모든 프로게이머들을 일일이 따라다니며 체크할 수 없는 만큼, 게이머 개개인 또한 자신들의 프로 의식 강화를 위해 힘써야한다. 

e스포츠 문화는 팬들과 함께 성장하고, 만들어져왔다.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지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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