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코스피行' 촉각…뭉칫돈 이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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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코스피行' 촉각…뭉칫돈 이동 가능성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4.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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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총 50위권…"이전상장 9월 이전 유력"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인 카카오[035720]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을 검토 중인 가운데, 현실화될 경우 수천억원대의 자금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0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코스피행(行)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같은 소식에 카카오 주가는 8개월여 만에 9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시장 반응도 우호적이다. 지난 2014년 8월 장중 18만원선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작년 11월 7만원 밑으로 빠지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자금 유입이 원활한 코스피 이전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코스닥에 미칠 부정적 여파다. 현재 시가총액 11조원에 육박하는 대장주 셀트리온에 이어 코스닥 2위인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조원대. 코스닥 3위 CJ E&M과의 시가총액 격차가 3조원에 육박한다. 카카오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가게 되면,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자금들이 동반 이탈하거나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을 중심으로 300억원 정도가 곧바로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전상장의 구체적인 시기는 코스피200지수 종목 재조정이 이뤄지는 올해 9월 이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코스피200지수는 최근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대우조선해양이 다음달부터 편입종목에서 빠지고 오는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조기편입이 확실시되는 등의 변화를 겪고 있다.

만약 카카오가 코스피로 옮겨가게 되면 현 시총 기준으로 44위 정도로 50위권 내 진입하게 된다. 카카오의 시총은 지난 21일 6조1351억원으로 코스피 45위 한국항공우주(6조824억원)보다 많고 44위 LG유플러스(6조4182억원)는 하회한다. 그 외 6조원대 시총 종목은 코스피 42~43위인 기업은행(6조9437억원)과 이마트(6조4672억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의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 펜션펀드 등을 통해 18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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