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中 넘어 글로벌시장으로 ‘쭉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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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中 넘어 글로벌시장으로 ‘쭉쭉’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04.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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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리스크…남아시아·동유럽 등 신흥국 공략 강화
작년 카자흐스탄 47%·파키스탄 16%·러시아 32% 성장세
케냐사무소 판매법인 전환…에티오피아·탄자니아 등 공략
롯데제과 카자흐스탄 쉼켄트 제2공장. 사진=롯데제과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을 계기로 롯데제과[004990]가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의 이같은 행보는 롯데마트 등이 직접적인 보복의 피해를 받으면서 탈(脫)중국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우려와는 달리 롯데제과는 중국 시장에서 아직까지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롯데마트 99 곳 중 74곳이 영업정지, 13곳이 자율휴업 등 중국의 강도 높은 보복이 당분간 완화될 기미가 없어 향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도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미미한 점유율도 롯데제과의 글로벌화 전략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오리온그룹이 중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리온 전체 매출의 60% 가까이를 중국 사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 측은 “롯데제과 내 중국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1.9%(422억원)에 불과하고 국내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등 중국이 아닌 국가의 매출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아시아, 동유럽을 공략해온 롯데제과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7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롯데제과는 현재 8개국(카자흐스탄·벨기에·파키스탄·인도·중국·베트남·러시아·싱가포르)에 자회사와 법인을 두고 있다. 해외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9600억원이다.

특히 남아시아와 동유럽에 위치한 카자흐스탄·파키스탄·러시아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실제로 카자흐스탄은 47%, 파키스탄은 16%, 러시아는 32% 매출이 성장했다.

카자흐스탄 라하트 롯데제과 제품들. 사진=롯데제과 제공.

카자흐스탄(라하트 社)은 초코·캔디·웨하스 등 모든 제품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초코파이·빼빼로와 함께 카자흐스탄스키(판초콜릿) 등 현지 제품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초코파이와 빼빼로의 TV CF 방영 등 활발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의 수출을 확대하면서 전년 대비 47%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파키스탄(콜손 社)의 경우에는 컵케이크 같은 비스킷 신제품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현지 파스타 요리 방송에 PPL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현지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KF-RUS 社) 역시 현지에서 생산·판매되고 있는 카카오 초코파이가 100억원 이상 판매되는 등 초코파이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32%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이외에 인도(롯데인디아)에서는 롯데초코파이의 시장점유율이 90%에 육박한다. 채식주의자용 식물성 초코파이를 개발해 선보이는 등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도록 현지화해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스파우트껌 수출이 계속 증대되는 등 껌 매출의 증가세가 세 자릿수에 달한다.

벨기에(길리안 社)의 경우 선물용 초콜릿과 프리미엄 브랜드 초콜릿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미국·영국·독일 등에 지역별 전용 제품 도입을 준비 중에 있다.

이처럼 해외 매출이 성장한 이유로 롯데제과 측은 초코파이와 빼빼로의 할랄 획득 등 현지화한 제품 개발과 TV CF·PPL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등으로 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한 점을 꼽았다.

롯데제과는 올해 카자흐스탄 공장의 자동화 설비 도입을 통해 원가를 절감시키고 지속적인 새로운 라인을 투자할 계획이다. 파키스탄도 공장 신라인 도입을 통해 시장 공략할 방침이다. 러시아의 경우 초코파이 생산량을 늘려 시장 확대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롯데제과는 지난해 케냐에 사무소를 설립하며 아프리카 진출 거점도 마련했다. 올해는 케냐의 사무소를 판매법인으로 전환하고 에티오피아·탄자니아·르완다 등 주변 국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롯데제과의 현재 해외 부문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30% 수준”이라며 “향후 수출 및 해외 실적의 비중을 전체 매출의 40%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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