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주적’ 천명, 국가지도자 자격 없다”, 안철수 “북한은 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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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주적’ 천명, 국가지도자 자격 없다”, 안철수 “북한은 주적”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7.04.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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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은 복합적 관계” 文에… 安 “文 동의 못해”, 洪·劉도 “국군통수권자 자격 없어” 공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0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들어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일 “대통령으로 하여금 북한을 주적으로 공개적으로 천명토록 하는 것은 국가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는 발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북한은 주적”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강원대학교에서 진행된 ‘제37회 장애인의 날 강원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국방백서에서 주적이라고 규정했던 것은 과거의 일이다.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난 이후에 북방백서에서도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지금 빠졌고 담겨있지 않다”며 “다만 지금 남북관계가 엄중해졌고 북한의 핵위협이 실질화됐기 때문에 북한을 직접적· 심각적 위협이다, 북한이 적이라고 국방백서에서 다룰 뿐”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북한은 우리에게 복합적인 관계다. 군사적으로는 우리하고 대치하고 있고 위협이 되고 있는 적이 분명하다”며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헌법에 의해서 우리가 함께 평화통일을 해낼 대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 부처들이 북한을 대하는 입장이 달라야 한다. 대통령은 그 모든 것을 함께 관장하는 종합적인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국방부는 북한을 적으로, 현실적인 안보위협으로 인식하면서 국방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외교부는 외교적 노력을 통해서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부는 한편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공조하면서도 남북간 별도대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를 두고는 “안 후보가 어쨌든 호남을 주된 정치기반으로 하고 있고 김대중 정신을 계승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햇볕정책에 대해서도 보다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되는 것 아니냐”며 “햇볕정책을 계승한다는게 국민의당 당론으로 알고 있는데 안 후보는 햇볕정책에 공과가 있어 계승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0일 “문 후보에 동의 못 한다”며 “북한은 주적”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국방백서에 (북한은)주적으로 명시돼 있다”며 “남북 대치 국면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주적이면서 동시에 우리는 평화통일을 이뤄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주적임과 동시에 우리의 대화 상대다. 결국 평화 통일을 이뤄야 하는 상대라는 점에 우리의 고민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문재인 후보를 비판했다.

홍 후보는 “끝끝내 대통령이 주적이라고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는 사람에게 국군 통수권을 주는 게 맞느냐”고 말했고, 유 후보는 “국군통수권자 되려는 사람이 북한을 주적이라 말할 수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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