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YS·DJ 아들과 나란히…노무현의 ‘못 이룬 꿈’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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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YS·DJ 아들과 나란히…노무현의 ‘못 이룬 꿈’ 성큼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4.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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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 등 동교동계 文 선대위 합류 “민주세력 하나로 국민대통합”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왼쪽)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김덕룡 전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와 계파의 좌장격인 김덕룡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을 영입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 노 전 대통령은 재직 당시 ‘지역주의 극복’을 가장 이루고 싶은 꿈으로 꼽았었다.

문 후보는 이날 김 교수와 김 이사장을 민주당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에 영입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장재식 전 산업부장관, 천용택 전 국정원장, 이강래 전 원내대표 등 동교동계 원로 13인도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는 ‘민주정부 3기’를 주창해온 문 후보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대통합에 본격 시동을 건 것으로 읽힌다. 호남을 상징하는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문 후보를 후방지원하고 있는데다, PK(부산·경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동교동계까지 하나로 통합한다는 대통합 의미가 깔려있다.

또한 3당 합당으로 갈라졌던 민주세력이 문 후보를 매개로 다시 한 자리에 모이게 되면서 정권교체의 더욱 확실한 모멘텀을 만든 셈이다. 문 후보는 이와 관련 “3당합당으로 민주화세력이 갈리면서 잠시 다른 길을 걷게 됐었다”며 “하지만 이제 다시 하나로 새로운 시대로, 대한민국 통합 국민시대로 함께하게 됐다는 것은 대단히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문 후보는 김 이사장과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대화’라는 자리를 만들고 통합정부 구상을 나눴다.

김 이사장은 “양심적인 보수, 합리적인 보수, 민주 보수는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문 후보는 국정에도 직접 참여했고 많은 경험과 경륜을 갖고 있어서 앞으로 국민통합을 하려면 연합정치가 필요한데, 가장 큰 정당을 이끌고 있어서 누구보다도 통합정부를 만드는데 적임자가 아니겠느냐”고 합류의 수락의 이유를 밝혔다.

문 후보는 김 이사장의 선대위 합류에 “3당 합당으로 갈라졌던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이 진정으로 하나로 통합됐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국민대통합 시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동교동계 원로 13인의 지지선언에서도 “우리 동교동계는 19대 대선에서 문 후보를 지지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화합과 통합의 정신을 실천하고, 민주 호남정신을 구현해 나갈 적임자는 문 후보라고 판단한다”고 문 후보의 통합정신을 높이 샀다.

김 이사장을 포함한 동교동계 인사들은 문 후보의 ‘통합’ 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하나된 대한민국 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 내 분위기다. 선대위 관계자는 “나머지 동교동계는 부산과 경남을 위주로 문 후보의 지지기반을 넓혀갈 듯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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