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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약사의 사업다각화, 외도로만 끝나면 안 돼
홍승우 산업부 기자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제약업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시도하는 제약사들의 ‘외도’에 대해 일각에서는 제약사의 본질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은 제약사의 본질인 제약업에 충실하라는 측면에서는 타탕하지만 약가인하 등 외부요인으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제약사들의 사업다각화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에서만 바라보려는 건 아니지만 국회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의 발언은 좀 불편했다.

성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제약 산업의 국가 미래성장 동력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매출 1조원 제약사가 광동제약까지 3개라고 한다”며 “하지만 1조원이라고 해서 같은 1조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광동제약을 염두에 둔 매출구성에 대해 언급을 했다. 성일종 의원은 “음료수를 팔아 1조원이 되는 것과 신약개발 등을 통해 1조원이 되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광동제약은 지난해 식음료 제품군(유통·생수영업)에서 3274억9700만원 매출을 달성해 개별 기준 매출액 6363억3180만원 중 51.5%를 차지했다. 절반이 넘는 매출이 식음료 제품군에서 발생한 것이다.

다만 여기서 관건인 건 발생한 수익이 신약 연구개발(R&D) 투자로 이어지느냐다.

현재까지 광동제약의 행보를 보면 R&D 투자 비중 확대로 이어질지는 사실 불투명하다. 지난해 R&D 투자 금액이 전년대비 20.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성원 부회장이 2013년 대표이사로 오른 이후 의약품 관련 매출 성장폭 확대 등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봤을 때 광동제약의 올해 R&D 행보는 기대해볼 만하다.

제약사의 본질을 지키고, 제약업에 소홀해지지만 않는다면 이정도 ‘외도’는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봐 줄 수 있다. 하지만 제약업의 본질을 잃고 흔들리는 제약사라면 사상누각(砂上樓閣)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홍승우 기자  hongswzz@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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