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조선통신사가 지나간 길 – 도카이도 53차' 주제 상설전시
상태바
국립중앙박물관, '조선통신사가 지나간 길 – 도카이도 53차' 주제 상설전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4.12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구입해 처음 공개하는 <도카이도 53차> 병풍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4월 3일부터 「조선통신사가 지나간 길 – 도카이도 53차」라는 주제로 상설전시관 3층 일본실에서 새로운 상설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전시품은 병풍 2점, 족자 2점, 액자 1점, 판화(우키요에) 8점, 그리고 서적 2점으로 총 14점이다.

도카이도[東海道]는 조선통신사가 교토[京都]에서 에도[江戶]로 이동할 때 이용했던 길로, 53차는 53개의 역참을 가리킨다. 이번 전시는 1711년 조선통신사행의 부사副使였던 임수간任守幹(1665~1721)이 저술한 사행록使行錄인 『동사일기東槎日記』에서 묘사한 도카이도의 풍경을 우키요에와 병풍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전시이다.

먼저 우키요에[浮世繪] 작품인 <도카이도 53차>에서는 도카이도의 역참 중 여덟 곳을 뽑아 『동사일기』의 기록과 함께 소개한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에서 마주한 이국적인 풍경에 대한 감상을 그 실제 모습을 묘사한 우키요에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동일한 제목의 병풍 작품인 <도카이도 53차>에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도카이도 53개 역참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앞서 소개한 여덟 곳의 역참의 위치를 병풍에 표시한 패널을 별도로 설치하여 우키요에 작품과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도카이도 53차> 병풍은 2016년 하반기에 국립중앙박물관이 구입해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소장품이다.

또한 중종中宗의 실명을 언급한 국서의 개찬문제를 둘러싸고 격렬히 대립한 1711년 통신사의 정사正使인 조태억趙泰億(1675~1728)과 에도 막부 측의 의전 총책임자인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 1657~1725]의 초상화도 선보인다. 조태억 초상화는 일본 화가가 그린 국내에서 유일한 조선통신사의 초상화이기도 하다.

이밖에 조선통신사행렬을 그림과 함께 해설한 감상용 안내책자인 『조선인대행렬기朝鮮人大行列記』, 그리고 조선통신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비와[琵琶] 호湖의 섬인 지쿠부[竹生] 섬을 그린 일본근대회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상설전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2017년 5월 31일 ‘큐레이터와의 대화’에서 담당 연구사에게 들을 수 있다. 상설전시관 일본실은 연중 무료 관람이며, 이번 공개는 8월 20일까지 계속된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