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세먼지는 국외요인? 환경문제 인식제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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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세먼지는 국외요인? 환경문제 인식제고 필요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7.04.11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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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머리 위에 하늘도 자주 보지는 않지만, 어느덧 파란 하늘을 쳐다본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침 출근길 늘 보이는 건물 형체가 조금만 흐려도 이게 미세먼지인지 아침 안개가 자욱한 것인지 구분 못할 정도이니 말이다.

화창한 날보다 흐린날만 연일 지속하는 미세먼지 탓에 봄꽃 색상조차 확연하지 않다. 이제 반사적으로 거론되는 중국발 미세먼지는 분위기도 쾌쾌해 나들이는 물론 비 때문에 세차를 미루기보다 미세먼지로 미루는 날이 늘어나기 일쑤다.

더욱이 연령대 상관없이 미세먼지 전용 차단 마스크는 패션을 넘어 실용과 대중성을 갖추기 시작했다.

갈수록 짙어지는 미세먼지는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이 문제일까?

미세먼지와 황사의 개념은 다르다. 황사는 미세한 모래 먼지가 하늘에 덮여 서서히 떨어지는 현상을 말하며, 미세먼지는 산업활동으로 우리 인간이 직접 발생시키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일명 ‘소리 없는 살인자’ 불린다. 학술계는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3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지난 1∼3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32㎍으로 2015년과 작년 30㎍에 비해 2㎍ 증가한 것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오죽하면 지난 5일 국내 환경재단 등은 한국과 중국 정부에 대해 오염물질 관리 소홀과 대책을 게을리한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해당 소송은 단순 배상을 받기 위함이 아닌, 미세먼지 관련 배출량을 명확히 내놓지 못하는 중국과 우리정부 환경문제에 일침을 가하겠다는 취지가 높아 보였다.

불편은 건강과 직결된다. 미세먼지 특별대책이라는 국한된 정책 논리보다 어떠한 방법이든 산업활동을 넘어 온 국민의 노력이 필요하다면 방안과 예방법 홍보 등 다양한 수단에 앞장서야 한다.

국민의 환경문제 인식도 중요하지만, 개선을 위한 방안에 정부가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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