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아직은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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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아직은 산 넘어 산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7.04.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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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래 정치부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검찰이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치소 방문 조사를 했다. 이번 조사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후 4번째다. 10일 이후 한두 차례 더 조사하고 이번 주 후반, 늦어도 내주 초에는 재판에 넘길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주요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최순실과 공모해 뇌물을 수수하지 않았다’ ‘어떤 사익도 챙기지 않았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은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최순실 씨 또한 뇌물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최 씨는 지난 4일 뇌물 혐의 첫 재판에서 “대한민국이 법치주의가 안 되고 있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죽고 싶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재단 돈을 빼돌리려고 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등의 발언을 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오는 11일 오전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법원은 “영장청구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의 정도와 그 법률적 평가에 관한 다툼의 여지 등에 비추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첫 번째 구속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알고도 묵인하거나 협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10일은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당사자인 정유라 씨가 덴마크에서 체포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정 씨는 지난 1월 1일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뒤 현지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덴마크 검찰이 ‘한국송환’이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정 씨가 이에 불복하고 송환거부 재판까지 제기해 강제귀국 거부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정 씨는 오는 19일 덴마크 지방법원에서 처음으로 송환거부 재판을 받게 된다.

덴마크 지방법원이 정 씨가 제기한 송환거부 소송에서 송환 결정을 번복할 사유가 안 된다며 덴마크 검찰의 손을 들어준다고 해도 정 씨가 한국으로 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정 씨 측이 이미 지방법원에 이어 고등법원은 물론 가능하다면 대법원 상고까지 법적 다툼을 벌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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