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인 팀 셔록, 5.18민주화운동기록관서 기자회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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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인 팀 셔록, 5.18민주화운동기록관서 기자회견 열어
  • 윤성수 기자
  • 승인 2017.04.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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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희생자 발언은 어불성설”
 

[매일일보 윤성수 기자] 미국 정부의 5․18 관련 기밀문서 공개 주역인 미국 언론인 팀 셔록(66)이 4일 오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공개한 자료의 내용과 향후 2개월간 분석 작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날 팀 셔록은 “지난 1989년 국회의 5․18진상조사 당시 미국은 미 대사나 군 관계자의 증언을 막았다”면서 “이후 10~15년에 걸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이 자료들을 입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문서를 당시 한국의 관점에서 한국의 상황전개 과정과 연결해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면서 “입수 당시에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 지금은 중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가운데 하나로 일본 자위대가 1980년 5월 미국의 요청으로 한국 해안을 감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의 신 군부가 군사력을 사용토록 미국의 누가 승인했는지도 밝혀야 한다”면서 “미국이 신군부의 군사력 사용을 인정함에 따라 광주인들의 협상의 여지를 막았다는 것이 큰 문제였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또 “미 대사의 리포트에 의하면 한국은 통제 불능의 위험한 상황으로 묘사했고 미 정부는 5․18을 군사적 개입이 필요한 ‘내부로부터의 위협’으로 보고 있었다”며 “미국이 이런 입장을 갖는데 신군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스스로를 희생자라고 언급한데 대해 “이는 자기 합리화일 뿐이며 어불성설이다”고 일축했다.

팀 셔록은 “그는 12․12사태를 일으켰고 중앙정보부를 휘하에 뒀으며 5․18 당시 군은 자신의 휘하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함께 한 윤장현 광주시장은 “팀 셔록은 인류사 속에서 처절했고 장엄했던 역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치열한 탐사정신으로 소중한 자료들을 발굴해 제공해줬다”면서 “의미있는 협업으로 5월 항쟁의 진실에 접근하고 발포 명령자를 비롯한 진실이 규명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또 “대통령이 구속되고, 세월호가 뜨고, 전일빌딩 탄흔이 헬기사격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고, 체로키 파일을 광주에서 연구하는 이런 일련의 일들을 우연이라 보기 어렵다”며 “새 정부에 분명한 시대적 요구가 가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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