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힘내!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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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힘내! "대한민국"
  • 고상규 기자
  • 승인 2017.03.3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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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고상규 기자]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던 31일 새벽, 법원은 검찰이 청구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순간 대한민국은 살아 있고 "대한민국은 힘을 내야한다"고 속삭였다.

대한민국은 먼 과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고난과 역경, 위기를 겪어왔다. 그때마다 해결사 처럼 등장한 것은 국민이다.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함께 국토가 분단되고 3년 후인 1948년 정치적으로 분단이 심화되고, 이윽고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으로 민족분단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주장하며, 장기집권을 기도한 이승만 정권이 자리를 잡으려 했지만 전국의 시민과 학생들은 4.19혁명으로 비상 계엄령을 통한 대통령의 카리스마적 권위주의 정치체제를 무너뜨렸다.

이어 등장한 민주당 정권은 민주주의를 채피워보지도 못한 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5.16군사쿠테타에 의해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후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피기 위해  30여 년간 군(軍) 출신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맞섰고, 그래서 탄생한 '문민정부(김영삼)', '국민의 정부(김대중)', '참여정부(노무현)', '이명박 정부'가 뒤를 이었다.

박근혜 정부, 할말이 참 많은 정부였다. 2016년 10월부터 시작된, 아니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됐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도 국민들은 어김없이 나서기 시작했다. 한 개인이 정치인이라는 직업적 신분을 앞세워 국민들이 위임한 권한을 권력으로 둔갑시켜 국격(國格)을 저하하고 국민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았지만 국민은 그 대못을 빼내 '위대한 촛불'로 단죄했다.

이처럼 국민들은 희생을 감수하며 그동안 정치인들이 저질러온 문제들로 국가의 위기를 맞을 때마다 나서줬다. 자신이 "지도자가 되어야만 경제 등 난국을 수습할 수있다"며 자신 있는 듯 나서온 몇몇 정치인이 망쳐놓은 파탄난 경제도 국민이 합심해 금모으기 운동 등으로 해결해 왔으며, 외교 문제에도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실망과 국민들의 더 큰 희생뿐, 그 고리를 끊기 위해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책임을 물은 것이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국민은 지켜 볼 것이다. 북핵문제,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등을, 그리고 또 나설 것이다. 사실 이제부터 시작일지 싶다. 기대된다. 잠시 주춤했던 우리조국 "힘내자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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