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레일의 선심성 정책’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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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레일의 선심성 정책’ 유감
  • 이종무 기자
  • 승인 2017.03.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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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무 경제사회부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코레일의 정책이 일관성을 상실했다. 수서발 고속철도(SRT) 개통으로 KTX와의 경쟁이 본격화되자 각종 혜택과 사업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정책 벼락치기’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쟁으로 인해 혜택이 늘면 시민들로서는 이득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코레일의 행보를 보면, 최근 내놓는 정책도 빼앗긴 승객을 되찾기 위한 선심성 정책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코레일은 지난 24일 서울역 4번 승강장에 열차와 전철 간 직통 환승 통로를 신설·개통했다. 수도권 전철과 서울 지하철의 접근성을 개선시켜 KTX이용객의 불편을 감소시킨다는 전략이다.

속을 들여다보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코레일은 수년 동안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해오다가 최근에서야 태도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서울역 대합실을 무조건 거쳐야 했던 승객들은 지난 2009년부터 서울역 환승과 지하 통로 연결 등에 대해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꾸준히 코레일과 서울시 측에 민원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코레일은 이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코레일의 소리소문 없는 KTX 요금제 개편도 이용객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코레일은 지난 2013년 7월 기차 이용 횟수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마일리지 제도를 없앴다. 이어 2014년에는 KTX 주중 역방향·출입구석 할인이라는 웃지 못 할 개편안을 들고 나왔다. 

이뿐만 아니다. SRT 개통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11일에는 폐지했던 마일리지 제도를 재도입했다. 기존 고객 이탈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선심성 정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어색하지 않다.

지난 28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SRT 개통 초기 40일 동안 경부선과 호남선 KTX 이용객은 전년 대비 하루 평균 2만8420여 명까지 줄었다. 이어 SRT는 32편성의 열차를 새롭게 운행하면서 평일 5만1130석, 주말 5만7801석의 고속철 좌석을 추가 공급했다. 

코레일은 현재 SRT 개통으로 지속적으로 고객이 이탈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있다. 뒤늦게나마 위민(爲民)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언제 또 태도를 달리할 까 불안할 지경이다.

코레일이 진정 시민을 위한 서비스 정책 마련에 나서주길 바란다. 그리하여 더는 스스로를 영혼 없는 공공기관으로 전락시키지 않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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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도 2017-03-30 17:48:05
SRT가 요금도 저렴하고
의자도 역방향없고 훨좋드만..
철도공사 파업은 잘도하되 니들이 잘하는게 뮈니
정신 차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