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떠올린 희미한 옛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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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떠올린 희미한 옛 친구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7.03.29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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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최근 PC방 1세대 게이머라면 흥분할 일이 생겼다. 1990년대 말 e스포츠 시대를 연 스타크래프트(스타)가 새로운 그래픽으로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의 제작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올 여름 출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마스터란 기존의 게임의 시스템 등은 그대로 두고 그래픽 등을 대폭 손보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기술이 발전된 시대에 맞게 UHD급 해상도로 올려서 선명하고 깔끔하게 만드는 것 등이다.

이에 기자도 과거의 향수에 젖어본다. 1998년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가 출시되고 이 게임이 흥행하면서 PC방이라는 문화가 막 생길 무렵 기자는 고등학생이었다.

당시에는 배틀넷도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았지만 랜 연결만으로도 친구끼리 스타를 재밌게 즐겼다.

스타크래프트로 인해 한국에는 여러 가지 사회 현상 등이 생겨났다. PC방, e스포츠, 프로게이머 등이 그것이다.

당시 유명세를 떨치던 프로게이머 이기석, 국기봉 선수부터 최근까지도 방송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요한, 홍진호, 기욤 패트리 등이 참 아련하게 다가온다.

스타크래프트는 200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끌었지만 곧 하향세를 맞았다. 나중에 스타크래프트2가 발매되면서 반짝했지만 인기는 예전만 못한 편이다.

최근 PC게임 시장은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 워치가 장악하고 있다. 이에 이번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로 다시 한번 전성기 스타의 인기를 구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발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리스크는 적으면서 실리는 챙길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마스터는 기존 게임을 손보는 수준이기 때문에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또한 기존 게임성을 그대로 갖고 가기 때문에 흥행된 게임의 리마스터는 참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의 리마스터의 흥행 여부를 떠나 이 소식을 접하면서 기자는 과거의 추억에 젖어본 것으로 만족한다. 갑자기 군대 가기 전날까지 PC방에서 밤을 지새우던 그 친구들이 떠오른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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