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의전당서 베토벤·차이코프스키 명곡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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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의전당서 베토벤·차이코프스키 명곡 선사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7.03.2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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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마누엘 로페스-고메스'(좌), 연주자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정준수'(우)(사진=부산문화회관)

[매일일보 김지현 기자] 「2017교향악축제」를 맞아 부산시립교향악단은 베네수엘라의 음악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엘 시스테마'(베네수엘라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 현재는 국가의 지원을 받는 음악재단) 출신의 지휘자 마누엘 로페스-고메스와 한국음악계의 대표적인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정준수와 함께 오는 2017년 4월 4일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과 차이코프스키의 명곡을 선사한다.

‘엘 시스테마’의 뛰어난 영재들 중 한사람으로 세계 클래식 음악계를 강타하고 있는 지휘자 '마누엘 로페스-고메스'는 과거 시몬 볼리바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수년간 바이올린 주자로 활동하였고, 이후에는 구스타보 두다멜(베네수엘라, LA필하모닉음악감독․상임지휘자)을 도와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한 후 지휘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그 행보를 넓혀가고 있으며 부산시립교향악단과는 2011년에 이은 두 번째 만남으로 교향악축제에 앞서 오는 31일(금) 오후19:30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527회 정기연주회’로 레퍼토리와 협연자 등 같은 무대로 부산시민과 먼저 만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음악회에서 첫 무대를 장식할 곡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이곡은 베토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브람스, 멘델스존의 곡과 더불어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손꼽힌다. ‘걸작의 숲’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명작들을 탄생시켰던 시기에 나온 곡답게 전원적, 목가적 정서를 풍부하게 드러내며 베토벤 특유의 품위와 장대함 등이 잘 표현되어져 있다.

연주에는 섬세한 테크닉과 깊이 있는 음색의 연주를 자랑하는 한국음악계의 대표적인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정준수가 맡는다. 정준수는 경희대 재학 중 동아음악 콩쿠르 대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싱가포르 교향악단의 부악장으로 활동하며 오케스트라에서 역량을 발휘하였다. 귀국 후에는 수원시향의 악장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가진 바 있다.

2부에서는 ‘번호가 붙어있지 않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만프레드 교향곡이 연주된다. 이 작품은 차이코프스키가 오랜 해외생활을 마치고 본국의 한적한 시골에 정착하여 작곡한 것으로 이 시기에 차이코프스키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산책하며 악상을 구상하였고, 실제로 대부분의 악상이 산책을 통해 성숙되고 완성된 것이라 전해진다.

이번 작품은 바이런의 장편 시극 『만프레드』를 표제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원작의 어둡고 함축적인 주제들을 작곡가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냈다. 차이코프스키는 작곡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만프레드의 고독함과 음울함에 공감하면서 작곡에 집중하였고, 완성 이후에는 스스로가 작품에 대해 대단한 애정을 보였다.

한편, 무대에는 25세에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을 역임하고, 영국 왕립 음악대학 초청교수 및 국제 자문위원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재홍이 객원악장으로 참가, 오랜 연륜으로 깊이 있는 앙상블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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