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석유화학업계, 수출다변화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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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석유화학업계, 수출다변화 서둘러야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7.03.27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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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中 자급률…국내 석화업계에 ‘직격탄’
산업부 변효선 기자.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제2의 내수시장’이라 불릴 만큼 막강한 수요처였던 중국이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자급률을 무섭게 끌어올리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65%대에 이르렀던 중국의 자급률은 2015년 80%가량으로 크게 올랐다.

자급률이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중국은 더 이상 국내 석유화학제품을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수출길이 끊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에 더해 자급률이 충분히 오른 중국이 국내 제품에 대한 무역장벽을 세운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반덤핑관세를 물리거나 수입제재조치를 취한다면 한국의 석화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2015년 기준으로 봤을 때 중국이 국내 화학제품 수출의 4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수요처가 끊길 경우 석화업계의 앞날은 불 보듯 뻔하다. 특히 해당 산업의 경우 수출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위기감이 거세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를 줄여야 할 때다. 수출 국가를 다변화하지 않고서는 앞날을 보장할 수 없다. 대중수출 전망의 불확실성은 커져만 가고 그로 인해 받게 될 국내 기업의 리스크는 너무나 크다.

그러나 현재까지 석유화학업종의 움직임은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대중 수출비중은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17년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중국에 대한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2%로 크게 증가했다.

이대로 진행됐다가는 석화업종의 수출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석유화학은 국내 수출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업종이기 때문이다.

위험은 분산할수록 좋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업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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