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약업계에 찾아온 ‘패기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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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약업계에 찾아온 ‘패기의 시대’
  • 홍승우 기자
  • 승인 2017.03.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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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경제사회부 기자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끝나고 본격적인 인사이동이 이뤄졌다. 이번 인사이동으로 제약사 경영진들의 평균 연령이 대폭 낮아졌다.

바야흐로 제약업계에 ‘젊은 CEO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일부 제약사의 기존 경영진들은 임기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정기주총을 통해 사임했고, 비교적 젊은 경영진들로 이들의 공석이 채워졌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가 대표적인 경우다.

박찬일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임기를 2년이나 남기고도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새롭게 동아쏘시오홀딩스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은 한종현 사장으로 68년생 만 49세다. 동아에스티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만장성 대표도 나이가 같다.

녹십자랩셀의 박복수 사장과 박대우 부사장 사례도 비슷하다. 박복수 사장은 올해 말까지 임기를 앞두고 있었지만 사임했다.

새롭게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박대우 대표는 지난해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불과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선임된 것이다.

이외의 제약사들도 경영진 내 ‘젊은 피 수혈’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제약업계의 움직임은 신약 연구개발(R&D)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단 신약 R&D는 임상시험 단계, 성분 허가 등 개발 전까지 거쳐야 하는 절차가 많아 단기간에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는다. 이에 제약사는 해당 사업을 일관성 있게 장기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경영진이 필요하다.

또 신약 R&D는 안정에 중점을 둔 고착화된 경영전략보다 다소 모험적인 경영전략을 펼칠 때 오히려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독특한 분야 중 하나다.

앞으로 이들에게 패기 있게 신약 R&D 분야를 이끄는 젊고 진정한 경영인의 모습을 기대한다. 경영능력에 대한 부분은 그 다음 판단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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