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혜훈 “유승민, 28일 후보 결정되면 중도·보수층 끌어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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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혜훈 “유승민, 28일 후보 결정되면 중도·보수층 끌어올 것”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7.03.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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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보수의 가치·합리적 개혁보수가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보일 것”
“유승민은 경제·외교안보를 꿰뚫고 있는 사람… 대세는 뚜껑 열어봐야 알아”
인터뷰하고 있는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 이혜훈 의원실.

[매일일보 이상래·조아라 기자] 지난 1월 24일 “진짜 보수 세력이며 적통 보수임을 선언한다”며 공식 창당한 바른정당. 이 당은 현재 저조한 지지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내 유력주자인 유승민 의원의 지지율도 답보상태다. 하지만 전임 지도부였던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의 경선 국면이 지나고 본선국면으로 접어들면 기회가 올 것”이라며 “보수의 가치, 합리적 개혁보수가 무엇인지 국민들께 모습을 보이면 분위기는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의원은 경제·외교안보를 꿰뚫고 있는 사람”이라며 “대세라고 하는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1문1답.

 

-탄핵 인용 후 여론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상승하는 반면, 바른정당은 하락했다

=(탄핵은) 사실 캐스팅보트라기보다는 우리가 주도했다. 탈당 뿐 아니라 29표를 확보된다는 거 (우리가 찬성한다는 입장을) 안 밝혔으면 사실 탄핵안 발의도 못했다. 주도하고 시작한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나긴 탄핵국면 인용이후에도 그 효과를 바른정당이 전혀 가져오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최순실 국면에서 (정국이) 촛불과 태극기로 완전히 양분됐다고 생각한다. 탄핵을 지지하고 기대했던 계층은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및 민주당으로 대부분 표가 간다. 그러면 보수 중에서 탄핵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여기로 와야 하는데 탄핵을 반대했던, 이른바 태극기 세력이 “소위 바른정당 때문에 탄핵이 됐다”, “탄핵의 원흉이 사실 바른정당이다”며 ‘배신자 프레임’을 씌웠다. 그래서 우리가 ‘청산의 대상’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버려서 (보수 중 탄핵 지지층)이 선뜻 지지를 못하는 것 같다. 탄핵 찬반을 넘어 보수층은 ‘배신자’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자기들을 이렇게 궁지에 몰리게 한 사람으로 ‘배신자 프레임’으로 아예 보수층 누구도 지지하지 못하게 장막을 쳐버린 것이다.

 

-1월 창당 당시 10% 중반의 지지율이 나오던 바른정당 지지자들이 ‘배신자 프레임’으로 돌아섰다는 건가

=태극기가 바른정당 창당 무렵에는 별로 없었다. 근데 (헌재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면서) 불어났다. 그때 태극기로 빨려간 거 같다. 태극기 집회에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못한 거 알지만 종북은 막아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광화문에 나가 몇 시간 동안 연설을 듣고 노래를 부르고 오면 박 전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 했냐며 온다.

 

-그럼 해결책은 무엇인가

=경선국면을 지나서 본선국면이 접어들면 바뀔수 있다. 당내 대선 최종후보가 결정되면 보수의 가치·합리적 개혁보수가 무엇인지를 강조하는 것이다. 국면이 전환될 때는 메시지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나. (야권을) 종북좌파 및 문재인 공격하는 얘기만 하지 말고. 바른정당 색깔을 먼저 강조하는 것이다. 대선후보가 결정되고 (다른 세력과) 연대하면서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 합리적 개혁보수가 그리는 대한민국이 무엇인지를 많이 얘기하면 좋겠다. 어느 정당에 표를 못주고 (여론조사) 전화만 오면 끊는 중도가 꽤 많다. 이런 사람들을 잡아야한다.

 

-“통합을 위한 비움”이 되겠다며 최고위원을 사퇴했다

=국민의당, 김종인 전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등 밖에 독자세력을 다 묶어서 하나의 빅텐트를 만들자는 것이다. 통합하려면 꽉 채운 상태가 아니라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연대의 움직임이 거의 4.16, 후보 최종 등록일까지 물밑으로 (계속) 이뤄질 것 같다. (통합이) 성사 됐는지는 등록 날 밤이 되서야 알 것 같다.

 

-그렇다면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가는 것인가

=3월 28일 우리 대선 최종후보가 정해진다. 그 때부터는 후보 중심으로 간다. 그러면 선거니까 선대위원장 중심으로 갈 것이다.

 

-선대위원장은 누가 적임자인가

=김무성 의원이 적임자다. 발이 넓고 통합도 잘하고 유능하고 정무감각도 있다. 또한 어떤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하면 몸을 던져서 최전방에서 열심히 뛴다. 김 의원만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당내 경선에서 앞서고 있는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안다

=사실 같은 대학동문이지만 워낙 학번 차이가 많아서 (학창시절에는) 잘 알지 못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KDI에 가서 반년정도 일했다. 그때 내 상사가 유 의원이었다. 도제 시스템 하에서 사수가 유 의원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때 반년 있다가 난 미국으로 유학갔다 다시 KDI로 돌아왔다. 87년부터 지금까지 알고 지내온 세월이 30년 된 것이다.

 

-유 의원이 많은 영향을 줬나

=내가 정치를 시작한 것은 유 의원 덕분이다. 2007년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를 도운 것도 유 의원 때문이다. 내가 아직 예순이 안됐는데 30년을 알았으니 절반 이상. (유 의원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유 의원은 어떤 사람인가

=소신이 뚜렷하고 소신이 강직한 사람이다. 일부에서 까칠하고 스킨십이 없다고 하는데 잘 못 알려진 것이다. 완전히 정 반대로 굉장히 보스기질이 있다. KDI 시절에도 주위에 사람들 끌고 다니고 그러는 등 타고난 보스다.

 

-보스 기질이면 독불장군의 우려가 있는데

=유 의원이 법조집안이다. 법에 대해 이해가 깊은데. (어느 정도나면) 포켓사이즈로 된 헌법책을 수첩처럼 호주머니에 항상 넣고 다닌다. 나는 살면서 헌법을 심심풀이 땅콩으로 읽는 사람을 처음 봤다. 우리는 심심하면 웹툰을 보는데 유 의원은 자투리 시간이 나면 헌법을 본다. 그래서 그런지 수평적 관계를 원하지, 수직적인 관계에 대해서 극도로 싫어한다. 유 의원은 조직에서도 절대 직책이나 지위로 자기 아랫사람을 마구 부리지 않는다. 그 사람의 직책을 떠나서 어느 누구를 만다던지 항상 매너를 지키고 친절하고 예의있게 (상대방을) 대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본인의 확고한 신념이 본인 생활에서 묻어 나오는 것이다. 원칙있고 수평적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본인 또한 항상 생활에서 그러한 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유승민 의원이 ‘경제통’으로 알려져 있는데

=내 사수인데 물어봐서 뭐하겠나. 말할 것도 없다. (유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경제부총리가 젤 힘들 것이다. (아마도 부총리가) 진땀을 뻘뻘 흘릴 것이다. 예를 들면 대선 후보들이 경제 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 잘 안다고 하는데 그러한 단편적 지식을 알고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경제에 관한 완전한 (사고)틀을 갖춰서 그 틀을 기반으로 단편적인 지식을 체계적으로 딱 (정리해) 넣어갖고 있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책이 창고에 온 잡동사니로 쌓여있는 것과 서고에 잘 분류되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는 것처럼 다른 것과 같다. 그러한 (사고틀이 체계적으로 잡히지 않으면) 경제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경제적 해법을 낼 수 없다.

 

-유 의원의 경제철학은 무엇인가

=시장경제를 중시하지만 소위 완전 시장만능주의는 아니다. 시장의 일이기 때문에 재벌의 특권과 관련된 일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방관은 아니다. 공정한 시장 질서를 세우는 일은 국가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시장경제를) 존중은 하지만 정부가 책임지고 해야할 일은 해야 한다. (유 의원은) 시장의 룰을 어기는 경제주체 있으면 시장 룰에 의해서 처벌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역할을 정부가 책임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경제민주화고, 개혁, 공정한 시장질서의 확립이다.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김종인 의원과 공통점이 있어 보이는데

=(경제분야에서는) 상당히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경제민주화는) 유승민 의원의 경제정책과 상당히 유사하고 접점이 많다. 시장 실패를 방치하면 안되고 정부가 시장을 균형있고 조화롭게 작동되도록 질서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유한국당에서는 황소개구리인 재벌을 지원해주고 시장을 장악하게 도와주는 일이 시장경제라는 식으로 포장해 (재벌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오히려 시장을 헤치는 일인데 말이다. 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재벌 장학금을 받고 (이상한) 논리를 떠들어 대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건 극우수구다. (유 의원, 김 의원은) 그런 사람들하고 좀 다르다.

 

-유 의원이 “대선주자가 경제정책에 대해서 남이 써준 대본을 읽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다를 바가 없다”고 했는데

=경제에 관해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두 번째고 경제에 관해서 왜 이렇게 돌아가고 문제와 원인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이 얘기하는 수준은 돼야한다. 대통령이 되려면. 해법은 전문가가 해야 하지만, 전문가들의 진단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돼야 한다. 그래야 어떤 사람이 적절한지 알아서 적재적소에 사람을 쓴다.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박 전 대통령처럼 엉뚱한 사람을 쓰는 것이다.

지금 대선 주자 중에서도 경제 문제에 관해서 남이 써주는 것 그대로 읽는 사람들이 많다. 남의 지혜를 빌려도 본인이 이해하고 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모든 분야에 전문가 될 수 없다고 하지만 국정의 수레바퀴의 한축이 외교·안보. 한축이 경제인데 둘 중에 하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유승민 의원의 안보는

=유 의원이 나라를 가장 잘 이끌어 갈 사람이라고 보는 이유가 외교안보와 경제를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유력 대선주자 중에서 둘 중 하나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있어 걱정이다.

 

-유승민 의원 지지율이 낮은데

=소위 ‘대세’라는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유 의원이 개혁적 보수가 무엇인지, 합리적 보수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고 이끌고 갈 것인지를 반복해서 국민께 말씀드린다면 변화가 올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 실망해 여론조사나 투표에 임할 생각이 없는 합리적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당내 경선이 끝나는 28일에 정국 변화가 있을 것이다. 대단한 나라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원하는 사람들이 움직일 것을 본다.

 

-대세라는 게 있지 않나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생각한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대세라고 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당시 투표날 12월 12일 오후 3시까지 대세였다. 선거는 알 수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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