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첫 투표부터 잡음…“진상규명 제대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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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첫 투표부터 잡음…“진상규명 제대로 될까”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3.23 14: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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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위 꾸리고 조사 나서기로 安·李 “책임조치 취해야” 반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 시작 전 엄지를 치켜세우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진행한 대선 후보 경선 ‘현장 투표’ 결과 일부가 유출된 것을 두고 “근거가 없다”며 당내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해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양승조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민주당 경선 현장투표 결과로 추정되는 문건이 SNS상에 유포된 것과 관련, “떠도는 개표 결과는 전혀 신뢰할 수 없는 근거없는 자료”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민주당 선거인단으로 등록한 일반 국민과 일반 당원이 참여한 ‘현장투표’가 끝난 30여분 만에 투표소별 개표 결과들이 엑셀 파일과 메모 형태 등으로 인터넷에 유포됐다. 이날 치러진 투표 결과는 개표를 해 밀봉했다가 오는 27일 호남 지역부터 시작되는 권역별 순회 경선 일정에 맞춰 발표하기로 된 ‘보안사항’이었다.

유포된 자료에는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압도적으로 높은 표를 얻어 선두를, 그 뒤로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차례로 득표한 것으로 나타나, 각 캠프 측은 ‘투표 무효’, ‘선관위 해체’ 등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민주당 선관위는 이날 아침 일찍 비공개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양 부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유출된 투표결과와 관련 “중앙선관위가 확인할 수도, 확인할 방법도 없다”며 “(개표 후 결과를) 밀봉상태로 어제 밤 늦게 중앙당 선관위로 인계했다. 이후 권역별로 함께 개표하기 때문에 근거가 없는 결과”라고 했다.

민주당 선관위는 이에 양 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조응천·송옥주·안호영·송기헌·김영호 선관위원들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를 꾸려 투표결과 추정 문건 유출사건을 조사하기로 했다. 양 부위원장은 “중앙당 선관위는 진상조사위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진상조사 결과 선거방해 등 범죄혐의가 들어나면 가차 없이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예견된 결과이자 진상규명도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중앙선관위가 대선 전 44일까지만 정당 후보선출 경선을 관리할 수 있다고 하면서 당내 선관위가 투표관리를 하는 만큼, 후보 측 참관인이 현장에서 결과를 알 수 있도록 해 사실상 ‘예고된 사고’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양 부위원장은 “어깨 너머로 보이는 자료와 정보일 수는 있다”며 일부 이같은 지적을 시인하기도 했다.

각 후보 측 입장도 입장이 갈렸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건의) 사실 여부를 잘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200만이 넘는 국민이 참여해 축제의 장이 됐는데 그런 축제의 분위기를 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반면 이 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은 “공당으로서 공정선거가 훼손된데 분명한 책임과 조치가 없는 점을 납득할 수 없다”며 “추후 진상조사의 신뢰성 확보와 공정한 진행을 위해 선관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 측도 “민주당이 정권을 이끌 능력을 제대로 갖췄는지 국민이 의심할 만한 일”이라며 “당 선관위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선관위는 진상조사의 주체가 아닌 대상이 돼야 한다”며 지도부와 선관위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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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 2017-03-23 16:18:07
아무튼 도찐개찐 ,, 너 나은것도 없는 정치족속들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