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갑시다” 印尼 580조 건설시장 열린다
상태바
“같이 갑시다” 印尼 580조 건설시장 열린다
  • 이종무 기자
  • 승인 2017.03.23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印尼 대통령 적극적 구애 속 추가 수주 기대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모습. 조코위 인니 대통령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 한국 건설사의 인니 공략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사진=위키피디아 제공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한국과 인도네시아, 같이 갑시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 인니 공략을 위한 한국 건설사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세계 5위의 인구 규모와 매년 5%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인니가 2020년까지 5200억달러 규모의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034020]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전력청(PLN)으로부터 4700억원 규모의 무아라 타와르 복합화력발전소 전환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인니 국영 건설사 후타마 까리야와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이 가운데 두산의 수주 금액은 3000억원에 이른다.

사업은 인니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0km 가량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기존 1150MW급 가스화력발전소에 배열회수보일러(HRSG) 8기와 스팀 터빈 3기를 추가로 설치해 1800MW급 복합화력발전소로 전환하는 공사다. 예상 공사 기간은 30개월 정도다.

앞서 한국 주요 건설사들은 인니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왔다.

롯데건설은 지난 6월 2억3000만달러(한화 약 2576억6900만원) 규모의 인니 국영 전력회사(PT PLN)가 발주한 그라티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고, 대림산업[000210]은 8162만달러(한화 약 915억원) 어치의 까리얀 다목적댐 건설 공사를 따냈다. 대림산업은 같은 해 10월 9610만달러(한화 약 1077억원) 규모의 치소칸강 양수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9918만달러(한화 약 1111억원)의 찌아위-수카부미 연결 고속도로 1단계 공사를 수주했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 건설업체들의 인니 수주 누적 금액은 158억6316만달러(한화 약 17조7683억원)로 세계 6위다. 올해 상반기 현재는 39개 업체가 진출해 73건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5위 규모의 인구(2억5800만명)와 매년 경제성장률 5%대를 유지하는 인니는 주목할 만한 시장으로 꼽힌다.

22일 글로벌 분석기관 롬바르드에 따르면 인니의 경제성장률(6%)은 신흥 시장 평균(2.4%)을 상회하고 있다. 롬바르드는 지난 2014년 출범한 인니의 첫 민정정부 조코위 대통령이 다양한 개혁을 통해 투자 환경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코위 정부는 출범 후 오는 2020년까지 ‘5개년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철도, 공항, 다목적댐 등 사업에 5519조4000억루피아(한화 약 580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재원은 정부 50%, 국영기업 30%, 민간 투자 20% 등이다.

조코위 인니 대통령의 적극적인 구애도 한국 건설사들의 수주 기대감을 높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조코위 인니 대통령은 지난 1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인니 투자조정청(BKPM) 등의 공동 주최로 인니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세 번째로 많은 인니 투자국으로 중요한 파트너”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인니 시장에서 꾸준히 수주를 해오고 있는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현재도 꾸준히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면서 “지난 20년간 인니 정부와 꾸준히 신뢰를 쌓아오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추가 수주에 기대를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BKPM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지난 2012∼지난해까지 5년간 인니에 75억달러(한화 약 8조6000억 원)를 투자해 싱가포르와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투자 규모가 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