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천, 이번엔 ‘미분양 무덤’ 오명 벗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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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천, 이번엔 ‘미분양 무덤’ 오명 벗을까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3.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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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건설사회부 기자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음... 인천 쪽은 분양시장이 호황일 때도 원래 잘 안 됐던 곳이잖아요. 요즘 인천에 이런저런 호재가 거론되고는 있지만 현재로선 미분양 리스크가 크긴 크죠.”

올해 인천광역시에 2만가구가량의 신규 물량이 풀리는 것에 대해 묻자 돌아온 한 부동산 전문가의 대답이다.

최근 인천에는 굵직굵직한 개발호재가 쏟아지고 있다. 영종도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사업,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건설, 셀트리온 이전, 롯데·이랜드·신세계 복합쇼핑몰 건설, 인천지하철2호선, 수인선복선전철사업 등 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실상은 아직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인천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360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19.3%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지난 2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6차 미분양관리지역에 인천 연수구를 포함시켰다. 5차 미분양관리지역에서 제외된 지 한 달 만이다.

특히 인천 경제자유구역 3곳 중 송도와 청라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영종도가 유독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분양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인천 지역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종도는 여러 개발호재들로 지난해부터 다시 주목받아오고 있다. 하지만 기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영종도는 시간이 더 필요해보였다.

물론 음식점이나 마트 등 상권이 갖춰져 있는 곳도 일부 있었지만 지역 전체가 완벽한 교통·생활 인프라를 갖췄다고 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인천에 미분양이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이 지속적으로 새 아파트 물량을 내놓는 것은 이미 잡아놓은 계획 때문이기도 하고, 혹시 앞으로 시장이 더 나빠지기 전에 지금에라도 남은 물량을 털어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지역에 기반시설들이 들어서 있고 대규모 호재들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힘입어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임도 분명하다.

그러나 도시가 성숙되기 전까지 기다림이 필요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인천을 염두 해두고 있는 실수요자 혹은 투자자라면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현명하게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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