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올림픽 특구 개발 ‘난항’…제주도·인천 대규모 사업 입지 ‘흔들’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여파로 국내 지역 부동산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중국 당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 이후 한국 투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제주도와 인천 등 대규모 개발 사업 지역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개장할 계획이던 ‘차이나 드림 시티’ 사업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차이나드림시티는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리 50만1322㎡ 일대 호텔과 콘도 등 숙박 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지난 2015년 올림픽 특구 사업 시행자로 지정된 중국계 외국인 투자 기업 샹차오홀딩스가 4873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6월 인허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상황이라 계획대로라면 같은 해 8월 이미 착공돼야 했다.하지만 지난해 7월 한국과 미국 양국 간 사드 배치에 합의한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을 거듭하다 결국 추가 논의가 모두 중단된 상태다. 사드 배치 합의 이후 투자 자금이 투입되지 못한 탓이다.강원도 최대 현안인 알펜시아 매각 작업도 사드 불똥을 피해가지 못했다. 사드 배치로 인한 갈등이 격화되면서 현재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해 6월 중국 기업 2곳과 알펜시아 매각을 위한 협약을 맺는 등 상당한 진척을 보인 바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에 대한 투자 심사 등 제재를 강화하면서 사업에 투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제주와 인천 등 대규모 개발 사업에도 먹구름이 꼈다. 까다로운 심사 절차로 이른바 ‘차이나 머니’의 유입이 막힐 우려가 그만큼 커진 탓이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