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주가 280만원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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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목표주가 280만원까지 간다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3.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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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證 상향…한국투자 285만원, 메리츠종금 272만원
반도체부문 강세에 이익증가 예상치 반영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증권사들이 내달 7일 발표예정인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실적을 두고 반도체부문의 실적 호조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대거 끌어올렸다. 285만원을 제시한 곳도 나왔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C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 5개사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날 기존 242만원에서 285만원으로 43만원 대폭 올려 상향폭이 가장 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앞서 20일 233만원에서 272만원으로 39만원 상향했고 21일 NH투자증권(260만원, 30만원↑), 하나금융투자(250만원, 20만원↑), 지난 14일 HMC투자증권(247만원, 17만원↑) 등도 목표가 인상폭이 큰 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가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단기고점으로 230만~250만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흥국증권은 244만원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커버리지를 유지했다.

증권사들은 반도체 부문의 실적 호조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반도체 ‘톱픽(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이 49조2000억원, 영업이익이 9조7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당초 추정치를 9% 상회할 전망”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가격강세가 이유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하반기 상승세가 둔화하겠지만 출하량 증가와 원가절감으로 이익증가 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부문의 이익 증가분을 목표가에 반영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기존 9조2000억원에서 10조원으로 올리고 2분기에는 사상최대 규모인 1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선우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블룸버그 컨센서스인 9조1000억원도 크게 능가한다”며 “최근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D램·낸드·OLED·LCD 등 모든 부품사업의 업싸이클(상승세) 강도가 심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4분기에도 2분기의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9조6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8조8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부문은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산업 진출이 지연되면서 업황 호조를 확대해 D램·3D낸드 실적 증가로 분기 6조원대 이익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했다.

분기 배당 등 주주친화정책이 올해부터 시작되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봤다. 유종우 연구원은 “작년 말 발표한 주주환원확대정책 중 분기 배당이 이번 분기부터 시작된다”며 “주주들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으며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을 지속적으로 높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 분기 1조원의 배당이 지급될 경우,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7200원이 된다. 김선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정책이 잉여현금흐름(FCF)의 50%에 기반하지만 적정 현금수준인 65조~70조원을 초과하면 특별환원이 집행될 수 있다”며 “분기 배당 1조원을 감안하고도 연말 순현금 81조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4월 출시되는 갤럭시S8 기대감도 작용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29일에 갤럭시S8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플렉서블 OLED의 경우, 갤럭시S8는 5.8인치, 갤럭시S8+는 6.2인치가 적용되고 후면 지문인식, 인공지능 지원 등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큰 변화를 추구한 것으로 보여 아이폰7 판매가 둔화하는 시점에서 좋은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김선우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공백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7 출하량이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은 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내달 출시되는 갤럭시S8의 구조적인 성공을 예상한다”며 “해당 부문의 실적이 올해 2~3분기에 걸쳐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높은 지배력을 토대로 기존 제품에 대한 대기수요 상당수가 갤럭시S8로 옮겨올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의 주가 등락 패턴에서 현재 상승 국면에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2월 12일 저점 대비 88% 올라 매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이러한 질주는 놀라운 일”이라며 “그러나 2000년 이후 다섯 차례나 목격된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2001년 IT버불 붕괴와 9·11 테러, 2003년 카드 사태, 2004년 중국발 긴축 충격 당시 상승기가 세 차례 있었고, 이후 2008년 리먼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두 차례 더 상승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곽 연구원은 “현재 주가 흐름은 2003년 이후의 네 차례와 유사하다”며 “지금까지 비슷하다고 앞으로도 비슷할 것으로 단정할 순 없지만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주가조정 시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최근 10개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전자 보고서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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