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높은 교육열과 낮은 취업률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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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높은 교육열과 낮은 취업률의 딜레마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7.03.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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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이아량 기자

[매일일보] 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인 25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8조1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교육열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이마저도 적게 집계됐다는 여론이 높다.

취업 사교육의 경우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올해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60만6000명으로 2013년 이후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수강 등 취업준비 인원이 전년 동월 대비 2만7000명(4.7%) 증가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국 청년실업률(15~24세, OECD 조사)은 10.7%로 2000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았고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는 학교교육과 산업현장 간 괴리와 더불어 직무역량과 무관한 획일적인 스펙 쌓기에만 집중하고 있는 실태를 방증한다. 자기 적성에 꼭 알맞은 직업을 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이 사실상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닌 맞춤형 교육을 확대해 학생들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맞춤형 교육의 한 사례라 할 수 있는 전국 472개의 특성화고와 43개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은 약 80~90%로 현장 맞춤형 우수 인력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한다.

또한 대학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 구조조정이 한시라도 빨리 이루어져야만 불필요한 사교육비와 과잉 입시경쟁 등을 해소할 수 있다. 2023년까지 대학정원을 16만명 감축한다는 교육부의 대학 개편 구조조정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공교육 기관뿐만 아니라 사교육을 따로 시키는 학부모 역시 자녀를 올바르게 교육하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높은 비용 등 사교육은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어쩔 수 없이 고액의 수강료를 아낌없이 지출하는 게 부모 마음이다. 사교육을 안시키면 남들보다 뒤처질거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앞선 때문이다.

하지만 자녀를 믿고 이끌어 줘야하는 부모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불안감과 초조함이 아닌 기다림과 인내다. 자녀 교육의 기본이요 시작은 가정교육이기에 자녀가 재능과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묵묵히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성적 제일주의, 학력주의를 타파하고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와 유연한 감수성, 도덕적 양심과 인성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만들어주는 것이 학교와 학부모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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