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애끓는 호남 러브콜…“초반 이변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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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애끓는 호남 러브콜…“초반 이변 막아라”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3.27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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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에 5·18 광주 정신 명시…배제된 호남인사 구제할 것”
문캠 내 호남인사 전진배치·맞춤공약으로 지지율 회복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오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광주와 전남 지역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내년 6월 개헌에 5·18정신을 명시하고 고위공직자 승진에서 배제된 호남출신 인사를 구제하겠다며 뜨거운 구애를 이어갔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첫 격전지가 호남인 만큼, 이변을 조기에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 탄흔이 남아 있는 전일빌딩을 방문 후 “광주전남이 정권교체의 중심이 돼달라”며 “광주의 자부심이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다. 호남의 성공을 대한민국의 성공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앞서 공약했던 ‘호남 총리’ 외에도 개헌, 차기 내각 내 호남인사 등용 등을 내걸면서 거듭 호남에 구애를 펼쳤다.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한 나라라고 강조하면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은 헌법 전문에 기록될 것이며 발포명령자 등 아직도 은폐된 진상은 철저하게 규명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5·18 관련자료 폐기금지 특별법’을 제정해 광주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어떤 시도도 원천 금지하겠다고 했다.

그 동안 ‘호남 홀대론’으로 질타를 받아온 문 전 대표는 정부의 요직에 호남인사를 등용해 그 의혹을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출신이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배제당하고 차별받은 인사부터 챙기고 구하겠다”며 “특히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고위공직자 인사에서 호남차별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밖에도 문 전 대표가 내건 ‘일자리 대통령’ 기치 아래 광주·전남을 '대한민국 에너지신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광주와 나주 공동혁신도시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500개의 에너지 관련 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 이전 추진 등 에너지 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호남 공략은 그 동안 문 전 대표 캠프에서 가장 공을 들여왔던 부분이다. 그동안 문 전 대표 측은 줄곧 호남을 찾으며 민심과 접촉면을 넓혀왔다. 아울러 캠프 내 요직에 민주당 내 호남 지역구에서 당선된 이개호 의원과 광주출신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송영길 의원, 전해철 최고위원을 전진배치 하면서 호남민심을 배려해왔다.

이 때문에 지난 총선에서 외면받았던 문 전 대표는 실제 호남 표를 서서히 회복해나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전 대표는 전주 대비 2%p 상승한 47%를 기록해 안희정 충남지사(11%)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또 이날 MB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 성인남녀 2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3주차(15~17일) 여론조사(신뢰수준 95%, ±2.2%포인트)에서도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하며 선두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그 동안의 노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호남민심을 그대로 받들겠다는 기조 안에서 앞으로도 호남을 자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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