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월호 인양, 더 이상의 기다림은 없기를
상태바
[기자수첩] 세월호 인양, 더 이상의 기다림은 없기를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7.03.19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기호 경제사회부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슬픔과 분노로 가득 채워진 세월호가 애초 계획된 19일 인양작업이 내달 4~5일로 연기됐다. 이에 성공적인 인양작업을 기리는 국민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을 울음바다로 만들고 슬픔과 분노로 요동친 날이다. 특히 304명의 희생자와 바닷속 어딘가에 있을 9명의 미수습자를 낳았고 미숙한 국가 행정 및 대응체계는 아직도 도마 위에 올라와 있다.

정부는 19일 수차례 연기된 세월호 인양시범작업을 마침내 준비했다. 중국 인양업체 상하이셀비지의 잭킹바지선 두 척을 연결해 유압을 작동시켜 인양 시험 작업에 돌입하고 기후변화에 별문제가 없으면 바로 인양작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었다.

시범인양은 66개의 와이어를 이용해 선체를 약 1, 2m 들어올려 최종 보정값을 확인한다. 이는 초정밀배분 작업을 하기 위함이다. 또 혹시 모를 미수습자 유해를 찾기 위해 대형 그물막을 설치하고 수색조를 투입해 물색작업을 병행한다.

하지만 높은 파도의 기상변동 예보로 돌연 취소됐고, 3일 정도 소용되는 인양 작업 때문에 내달 4~5일 소조기에 맞춰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세월호의 이번 인양작업이 실제 검증되지 않은 선체 리프팅 방식으로 자칫 장시간 바닷물에 침식된 선체가 파손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세월호는 선체 무게만 6825톤, 선박 내 물건과 퇴적물을 포함하면 2만톤 육박한다. 이번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텐덤 리프팅 방식은 선체 아래 리프팅 빔에 끌어올려 선박에 얹는 방법이다.

해수부는 바지선이 유지되는 인양력이 1척당 2만3100톤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혹시 모를 안전사고와 정밀한 작업을 위해 작업선 주변 1.6km 이내 모든 선박과 헬기, 드론 등 일체의 접근을 금지한다.

이와 더불어 세월호 선체가 올려질 목포 신항만 철재부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철재부두에는 세월호 미수습자 유가족이 머물 공간과 정부합동사무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의 임대계약(7월 20일까지)에 따라 시민사회단체 등 각종 기관 단체의 활동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세월호 인양계획 발표 후, 유가족과 애도하는 국민 가슴은 하루하루 타들어 가고 있다.

이제 기후변화 말고는 어떠한 변명도 용납할 수 없다. 하루빨리 완벽한 인양작업이 이뤄져 유가족의 고통과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