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테슬라와 국내 전기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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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테슬라와 국내 전기차 시장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03.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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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테슬라는 15일 ‘스타필드 하남 스토어’와 17일 ‘청담 스토어’를 잇따라 오픈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테슬라 매장에서는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되는 모델S 90D를 직접 보고 테슬라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통해 차량의 선택 가능한 여러 사양을 체험할 수 있다.

테슬라가 이번에 들여오는 모델S 90D는 2012년 테슬라가 세계 최초로 프리미엄 전기차로 내놓은 중형 스포츠세단이다. 미국 환경보호청 고시 기준으로 1회 충전시 473km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시속은 250Km에 달해 성능만 놓고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테슬라의 등장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올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기차는 약 1만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끈 차량은 아이오닉 전기차(EV)였다. 아이오닉EV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연간 4000대가 넘게 판매됐다. 올해 1~2월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무려 76.1%나 된다.

막강한 상대의 등장에 자극을 받은 국내 전기차 업체들은 올해 성능을 한 층 더 끌어올린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GM 쉐보레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383km를 갈 수 있는 볼트EV를 이달 선보일 예정이다. 환경부로부터 1회 충전시 383.17km의 주행거리를 인증 받아 국내 전기차 중에서는 가장 많은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최근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이어지는 아이오닉 3종을 완성시킨 현대차는 이르면 내년, 지금보다 주행거리를 두 배로 늘리면서 충전시간은 대폭 줄인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물론, 테슬라가 완벽한 전기차라고 찬양받기는 어렵다. 1억이 넘는 높은 가격대와 충전소 인프라 구축 부족 등 몇 가지 문제점이 존재하기 때문.

그러나 분명한 것은 테슬라의 등장이 격변기를 맞이한 국내 전기차 시장에 큰 기폭제가 될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테슬라의 국내 출시로 전기차 업체는 물론 프리미엄 수입 세단 모두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국내 상륙이 단순한 고급 전기차 도입으로 그칠 게 아니라, 국내 전기차 시장의 한계로 지적돼 온 기술력 및 충전기반 강화 등에 발판을 마련해 전기차 시장 발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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