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비싸고 오래가는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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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비싸고 오래가는 스마트폰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7.03.14 15: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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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스마트폰 수명이 점점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울상이다.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발전이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스마트폰 상향 평준화 덕분에 기존 제품과 신규 제품간 차이가 없어 소비자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잃어버리거나 부서진게 아니라면 굳이 바꿀 필요가 없는 셈이다.

또 가격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출고가가 80만~90만원대에 머물고 심지어는 100만원을 훌쩍 넘는 비싼 가격도 스마트폰 구매 패턴을 길게 하는데 한 몫한다고 본다.

더불어 가계통신비가 선진국 대비 저렴한 편이라고는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비용이 여전히 클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손꼽힌다.

최근 유럽계 시장조사 기관 칸타월드패널(KW)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중국(도심지역),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7개국 소비자의 평균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분석한 결과 4년 사이 모두 기간이 늘었다.

미국인의 평균 폰 교체 주기는 2013년 20.5개월→지난해 22.7개월, 독일 17.1개월→20.3개월, 스페인 16.6개월→20.5개월, 중국 도심지역 18.6개월→20.2개월로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지불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혁신의 혁신을 거듭하는 더욱 새로운 무언가가 없으면 힘들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교체 수요 하락으로 인해 국내외 단말 제조사의 고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생체인식 보안,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간편 결제 등을 탑재하며 진화하고 있다지만 이것만으론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온전히 상용화 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현대인들이 모바일 게임을 즐겨 하기 때문에 신작 게임의 사양을 높여 스마트폰 판매를 촉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하고 싶은 게임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선 고사양 스마트폰 구매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는 것.

하지만 이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말 제조사와 게임사간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 제조사 입장에서나 좋은 일이지 게임사 측에선 굳이 신규 유저 유입을 막을 필요가 없다. 보통 2~3년전 스마트폰 모델을 대상으로 게임 서비스를 테스트를 시행하는 것도 이 이유다.

즉 제조사가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단축해 수익을 창출하기란 어렵단 소린데, 그렇다고 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찾기도 쉽지 않다.

다만 소비자들이 지금쓰고 있는 폰을 바꾸지 않고도 필요에 따라 따로 구입해 쓸 수 있는 어떤 부가 서비스라든가 신규폰을 구매할 수 밖에 없는 구미를 당길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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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4-27 15:31:34
좋은 기사입니다 ㅇㅇ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