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분양 풀리지 않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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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분양 풀리지 않는 문제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3.05 12: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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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회부 이정윤 기자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3월에 접어들자 햇볕이 확연히 따스해졌다. 반면 부동산 시장에는 여전히 엄동설한 칼바람이 부는 중이다.

잠시 주춤하는 듯 했던 미분양 문제가 다시 심화하고 있다. 수요 이상의 공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감소세를 나타냈던 미분양이 증가세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1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5만9313가구로 전달 보다 5.1%가량 늘었다. 특히 서울에 비해 수도권이나 지방의 경우 그 정도가 심각하다.

건설사들은 11.3 부동산 대책의 눈치를 살피며 그동안 미룬 분양 물량을 쏟아낼 준비가 한창이다. 오는 3월 전국적으로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는 4만8297가구로 이는 지난 1월, 2월과 비교해 각각 3.5배, 5.5배 수준의 물량이다.

청약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엇비슷하다. 공급이 소화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미분양 리스크는 자명한 사실이라는 것이다.

물론 정부가 미분양 문제에 두손 두발 다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분양 관리지역을 선정해 특별관리를 하는가 한편 미분양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투기세력이 잠잠해지고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가 그 중심에 서는 것은 반길만한 일이다. 하지만 부동산 버블이 위험한 만큼 경착륙 또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정부는 미분양 문제로 주택시장이 무너졌던 선례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봐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조금 더 섬세하고 효율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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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C 2017-03-12 02:43:41
기사 잘봤습니다~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