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반 롯데 여론 급증…미국 국무부 “중국, 비이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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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반 롯데 여론 급증…미국 국무부 “중국, 비이성적”
  • 최서영 기자
  • 승인 2017.02.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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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불문 롯데 비난 ‘한목소리’…롯데 증시 하락세

[매일일보 최서영 기자] 롯데가 사드(THAAD) 부지 교환 계획을 확정하자 중국에 반 롯데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그에 대해 미국 국무부 관계자가 중국을 맹비난하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알리시아 에드워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VOA사와의 인터뷰에서 “사드는 북한의 분명하고 무모하며 불법적인 군사 위협에 대응한 신중하고 제한적인 자기방어적 조치”라며 “한국에 방어 조치를 포기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비이성적이고 부적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롯데는 중국 민관으로부터 연일 뭇매를 맞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부지 승인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뒷감당은 미국과 한국의 책임”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관영매체인 신화통신도 같은 날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은)중국 관광객들에게 면세점 매출을 크게 의존하는 롯데에 악몽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중국 여론 역시 들끓고 있다. 환구시보의 27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드 확정시 롯데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중국인은 응답자의 90% 이상이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8일 “면세점 매출은 올 들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아직은 이상이 없다”면서도 “반 롯데 여론이 거세지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발 ‘반 롯데 정서’는 롯데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023530]은 전 거래일보다 0.86%(2000원) 하락했다. 롯데제과[004990](-2.74%), 롯데관광개발[032350](-0.53%), 롯데하이마트[071840](-1.53%) 역시 주가가 떨어졌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중국 담당 연구원은 중국 진출 기업 전반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28일 경고했다. 그는 “중국 여론이 사드문제를 비중있게 다루면서 (롯데 포함) 한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도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주가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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