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 주거지역 시험 배송 성료…드론 상업화 시대 ‘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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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S, 주거지역 시험 배송 성료…드론 상업화 시대 ‘한 걸음’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7.02.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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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호스 그룹과 손잡고 美 플로리다서 진행…미래 배송·지방배송 방향성 제시
사진=UPS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세계 최대 특송 및 공급망 서비스 전문 기업 UPS가 드론 시험 배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UPS는 배터리 전기자동차 및 드론 개발 업체 워크호스 그룹과 손잡고 20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지역에서 시험배송을 진행했다.

이번에 시행된 시범 비행 방식은 UPS의 배송기사가 차량을 운행·배송업무를 맡는 동안 차량 위에서 발진된 드론이 주거지역으로 물품을 배송하고 돌아오는 형식이다.

마크 월러스(Mark Wallace) UPS 글로벌 엔지니어링 및 지속가능성 부문 수석 부사장은 “이번에 진행된 드론 시험비행은 UPS가 지금까지 추진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미래 배송, 특히 한 건의 배송을 위해 수십 마일을 이동해야 하는 지방 배송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각각의 배송지가 도로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는 삼각형 형태의 배송 경로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배송차량에서 드론을 띄워 한 건의 배송이라도 처리한다면 주행거리로 인한 비용 손실을 절감할 수 있다”며 “또 UPS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UPS에 따르면 도로 위에서 운행 거리를 최적화시키는 오리온(ORION: On-Road Integrated Optimization and Navigation)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송기사 한 명이 매일 약 1.6km씩 이동거리를 줄일 경우 1년간 최대 50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시간과 비용이 가장 많이 요구되는 지방 배송 서비스의 경우 배송기사 한 명이 한 건의 배송을 처리하는 동안 드론이 다른 한 건을 처리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효율적인 배송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 월러스 수석 부사장은 “드론은 배송기사가 경로를 이동하는 중에도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배송기사들의 시간을 단축시켜줄 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의 성장으로 늘어나는 고객 서비스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고 언급했다.

나진기 UPS 코리아 사장은 “UPS는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하고 고객들에게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끊임없이 혁신적인 방법들을 모색해왔다”며 “UPS의 드론 시험비행이 드론 배송의 상업화를 실현하는데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나 사장은 “더 나아가 이런 드론 배송은 UPS가 한국 내 더 많은 고객과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시험비행에 사용된 드론은 워크호스 호스플라이 UAV(Workhorse HorseFly™ UAV) 배송 시스템이다. 이 제품은 워크호스의 전기 및 하이브리드 배송차량 라인과 통합된 고효율 옥토콥터(octocopter) 배송 드론으로 배송차량 지붕에서 도킹한다. 드론 아래에 매달려 있는 케이지(cage)는 해치(hatch)를 통해 트럭 내부로 이어져 펼쳐진다.

스테판 번즈(Stephan Burns) 워크호스 창립자 겸 CEO는 “워크호스의 기술이 실제 배송 방식에 도입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드론은 완전히 자율적으로 주행하며 조종사가 필요 없기 때문에 배송기사들은 드론이 주행하는 동안 다른 배송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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