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베일 벗다…조직개편·임원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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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베일 벗다…조직개편·임원인사 단행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02.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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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문별 4개 BU로 조직 쇄신
롯데 2인자 된 황각규 경영혁신실장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롯데는 21일 롯데케미칼·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 등 화학·식품부문 9개 계열사 및 단위조직의 이사회를 열고 2017년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오는 22일과 23일에는 유통·호텔 등 기타 사업부문의 임원인사가 이사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롯데 임원인사에는 지난해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의 하나였던 정책본부 조직 축소·재편과 그룹 준법경영체계 구축이 포함됐다.

기존의 정책본부는 다음달 1일 부로 그룹 사업을 주도할 ‘경영혁신실’과 그룹 및 계열사의 준법경영체계 정착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라는 두 개의 큰 축으로 나뉜다.

우선 기존에 7실·17팀·200여명의 직원들로 구성됐던 정책본부는 4개팀(가치경영팀·재무혁신팀·커뮤니케이션팀·HR혁신팀)으로 구성된 ‘경영혁신실’과 준법경영·법무·감사기능을 수행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로 재편되며 총 인원은 기존의 70% 수준인 140여명으로 축소된다. 

이번에 신설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관련 규칙과 정책을 수립하며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실행을 주도하게 된다.

또 이번에 롯데그룹은 4명의 BU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BU는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4개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로 구성된다. BU는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질적 성장을 위해 관계 계열사들 공동의 전략 수립과 국내외 사업 추진 및 시너지를 높이는 업무에 주력한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회사 전환의 사전 단계이기도 하다. 단, 금산분리원칙을 고려하여 금융사 등은 BU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우선 그룹 컨트롤타워 2인자 자리 ‘경영혁신실장’에는 황각규(사진) 사장이 선임됐다. 황 사장은 롯데케미칼로 입사한 후 1995년부터 그룹에서 신규 사업 및 M&A, 해외사업을 담당하면서 롯데의 비약적인 성장과 변화를 주도해왔다. 2014년부터는 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 관리를 책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옴니채널 구축과 인공지능 도입 등 그룹의 혁신적인 사업도 추진했다는 평가다.

대외협력단의 소진세 사장은 신동빈 회장이 맡고 있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그룹의 중량감 있는 인사이자 추진력이 강한 소 사장이 회장 보좌역으로서 신 회장에게 지속적인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화학 BU장은 롯데케미칼 허수영 사장이, 식품 BU장은 롯데칠성음료 이재혁 사장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수영 사장이 롯데 화학사를 총괄하는 화학 BU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교현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가 롯데케미칼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롯데케미칼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총괄해오던 김 신임대표는 2014년 타이탄 대표로 부임,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신임대표로는 이홍열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 신임대표는 2012~2014년 현 롯데엠알씨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최근에는 우즈벡 수르길 가스화학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2명의 신임대표 모두 해외사업장을 책임졌던 이력이 있어 신동빈 회장이 평소 강조했던 ‘다양한 경력과 해외 경험을 갖춘 CEO’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이재혁 사장이 롯데 식품 계열사를 총괄하는 식품 BU장을 맡게 되면서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지금까지 롯데칠성음료는 이재혁 사장이 국내외 음료 및 주류 사업을 모두 챙겼으나 이번 인사에서는 음료BG와 주류BG가 각각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음료 BG대표로는 음료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해왔던 이영구 음료영업본부장이, 주류 BG대표로는 두산주류에서부터 줄곧 영업을 담당해왔던 이종훈 주류영업본부장이 전무 승진을 하면서 맡게 됐다.

이와 함께 롯데홈쇼핑은 상품과 마케팅 전문가인 롯데백화점 이완신 전무가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롯데로지스틱스도 박찬복 경영관리·유통물류부문장이 전무 승진과 함께 신임대표로 선임됐다.

롯데는 올해 인사에서도 여성임원을 추가로 배출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간 외형확대에 집중했던 기조에서 벗어나 질적성장으로 전환하고 도덕성과 준법경영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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