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해체 위기 가속화…4대 그룹 모두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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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해체 위기 가속화…4대 그룹 모두 떠났다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7.02.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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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후보도 미정…정기총회는 예정대로 24일 개최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공식 탈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떠나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1일 현대차를 시작으로 기어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카드, 현대제철 등 11개 계열사가 모두 전경련에 탈퇴의사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전경련 탈퇴의사를 밝힌 것은 4대 그룹 가운데 네번째다. 앞서 LG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가장먼저 공식탈퇴의사를 통보했고, 올들어 삼성과 SK가 차례로 공식 탈퇴원을 접수했다.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떠남에따라 전경련의 규모는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그룹이 전경련에 납부하는 연간 회비는 2015년 기준 378억원으로, 총 연간회비 492억원의 77%를 차지한다.

특히 4대 그룹의 탈퇴가 전경련에 잔류를 고민 중인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탈퇴현상이 가속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존 회원사들의 납부 회비를 늘리는 방안도 점쳐지고 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 장기화로 생존을 고민해야하는 기업들이 대외 지출을 늘리기란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이달말 임기가 종료되는 허창수 회장의 후임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그동안 전경련은 회장단의 만장일치로 전경련 회장을 내정한 뒤 이 사실을 미리 발표하고, 정기총회에서는 공식 추대하는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정기총회를 불과 나흘앞둔 상황에서 아직까지 마땅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손경식 CJ 회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으나, 정작 손 회장 측에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쇄신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단체가 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쇄신을 이끌 수장을 찾지 못한 것은 물론 주요 회원사들까지 줄줄이 빠져나가며 붕괴현상이 가속화 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전경련은 예정대로 오는 24일 오전 11시 30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만약 이날 차기 회장 선임이 불발될 경우 전경련 정관에 따라 회장단 가운데 가장 연장자가 임시 회장을 맡게된다. 현재 회장단의 가장 연장자는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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